[스포티비뉴스=인천,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9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두산 3루수 허경민이 SK 김동엽의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한국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두산이 SK에 확실하게 앞선다고 평가 받았던 부문은 단연 수비였다.

'통곡의 벽'이라 불릴 정도로 안정감 있는 수비의 힘은 두산이 보다 손쉽게 SK를 누를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라 여겨졌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난 뒤엔 예상이 뒤바뀌고 말았다. 두산은 경기마다 실책을 범하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수비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은 두산다운 야구로 돌아왔다. 평범한 타구에서 실수가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어려운 타구를 천금 같이 걷어 내며 SK의 기를 꺾었다.

최소 3차례의 호수비가 나왔고 이 수비들은 고비마다 두산 투수들을 건져 냈다.

2회 허경민이 건져 낸 김동엽의 타구, 8회 류지혁이 막아 낸 타구, 9회 오재원이 직선타로 건져 낸 타구가 대표적인 사례였다.

이들 타구의 기대 타율을 뽑아 보면 두산의 수비가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세 타구 모두 기대 타율이 7할이 넘는 잘 맞은 타구였다.

3할만 되도 높은 확률로 평가 받는 야구다. 그런 스포츠에서 7할 이상 안타가 될 확률의 타구를 걷어 냈다는 건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먼저 2회 허경민이 막아 낸 타구는 기대 타율이 7할1푼2리나 됐다. 주자가 1루에 있었기에 빠져나갔다면 최소 2, 3루의 위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허경민이 몸을 날려 잡아 낸 뒤 성공적으로 1루 송구까지 연결하며 이닝이 종료됐다.

8회 류지혁이 막아 낸 타구의 기대 타율은 7할2푼4리였다. 기대 장타율은 8할4푼4리나 됐다. 무조건 빠지며 2루타 이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이 타구를 류지혁이 몸을 날려 막아 냈고 2루타 이상의 타구가 아웃 카운트로 변하고 말았다. 이 타구 역시 빠져나갔다면 곧바로 두산의 숨통을 조일 수 있었다.

마지막 9회 오재원의 다이빙캐치도 의미가 있었다. 타구 속도가 아주 빠르진 않았지만 타구 방향이 안타에 가까웠다. 기대 타율은 7할8푼2리나 됐다. 하지만 오재원은 침착하게 몸을 날리며 타구를 막아 냈고 더 이상의 위기도 없었다.

두산이 두산다운 야구를 하기 시작했다는 걸 뜻한다. 또한 이 호수비 릴레이는 앞으로 경기에서 부담을 덜 수 있게 만들어 줬다. 보다 두산다운 야구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안타 확률이 70%를 넘는 타구들을 막아 낸 두산의 호수비. 앞으로 이 기운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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