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적은 메시(왼쪽)와 호날두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유벤투스), 리오넬 메시(31, 바르셀로나)가 10년 동안 사이좋게 양분했던 발롱도르. 2018년 주인공은 두 선수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 언론인 에릭 맘루트는 9일(현지 시간) 개인 SNS에 2018 발롱도르 중간 개표 현황을 알렸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중간 개표 TOP3 중 1위는 루카 모드리치, 2위는 라파엘 바란, 3위는 킬리안 음바페다. 모두 지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서 준우승,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다. 

▲ 맘루트가 공개한 2018 발롱도르 중간 개표 결과 ⓒ맘루트 SNS

◆세 선수 모두 TOP3 포함은 타당

모드리치, 바란, 음바페가 발롱도르 TOP3에 포함된 건 타당하다. 모드리치와 바란은 상대적으로 활약상이 덜 드러나는 미드필더와 수비수 포메이션이지만,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두 선수는 '월드컵 프리미엄'이 있다. 모드리치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크로아티아의 역대 첫 월드컵 결승까지 이끈 선수다. 대회 최우수선수상(골든볼)도 받았다. 바란과 음바페는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팀으로 우승을 도운 선수다. 바란은 대회 내내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2018년에만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월드컵 우승을 동시 경험했다. 

음바페는 만 19세의 나이로 월드컵 결승전 득점 포함 4골을 넣었다. 등 번호 10번을 달고 아르헨티나전 크로아티아와 결승전에서 득점했다. 펠레 이후(1958년) 10대가 월드컵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득점한 기록도 경신했다. 경기 때마다 보여준 '임팩트'가 컸다. 2018-19시즌에도 프랑스 리그앙에서 11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세 선수 모두 TO03에 들 자격은 충분하다. 

◆호날두는 TOP3 가능, 메시는 어렵다 

맘루트 기자가 주장한 중간 개표 결과는 말 그대로 중간 개표 결과이며 '주장'이기 때문에 100% 내용을 믿긴 어렵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아직 남은 50%의 투표 결과가 남았기에 호날두는 TOP3에 들 수 있는 여지는 있다. 하지만 메시는 어렵다.

호날두는 조별리그 스페인전 해트트릭 활약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득점왕을 차지했다. 반면 메시는 호날두처럼 월드컵 16강에서 고배를 마셨고, 챔피언스리그는 8강에서 떨어졌다. 앞서 발롱도르 수상 5회 중 가장 저조한 메이저리그 성적이다. TOP3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 2018 발롱도르 수상, 호날두(왼쪽)보단 모드리치 수상 가능성이 높다.

◆발롱도르는 '월드컵 프리미엄'이 있다 

발롱도르는 '월드컵 프리미엄'이 있다. 월드컵이 열린 해의 발롱도르 수상자는 월드컵 성적과 긴밀한 연관이 있었다. 앞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우승 프랑스, 수상자 지네딘 지단), 2002년 한일 월드컵(우승 브라질, 수상자 호나우두), 2006년 독일 월드컵(우승 이탈리아, 수상자 파울로 칸나바로)에서 월드컵 우승 팀 선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특히 2006년엔 수비수 칸나바로가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발롱도르는 국제축구연맹와 같이 FIFA-발롱도르로 결합해 수상하면서 월드컵 프리미엄이 옅어지긴 했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우승 스페인, 수상자 메시) 2014년 브라질월드컵(우승 독일, 수상자 호날두) 우승 팀 프리미엄이 없어진 시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발롱도르는 독자적으로 수상을 시작했다. 그런 면에서 2018년 발롱도르 시상식엔 기존의 발롱도르로 돌아온 이후 2018 시상식은 첫 시상식이다. 발롱도르가 기존의 관습대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이전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1994년 미국 월드컵(우승 브라질, 수상자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불가리아를 조국 3위로 이끌며 월드컵 득점왕에 오른 스토이치코프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우승국 서독, 수상자 로타어 마테우스), 월드컵 우승국 서독의 마테우스가 발롱도르를 받았다. 월드컵이 열린 해는 월드컵 우승국 소속 선수나, 혼자 힘으로 조국을 이끌고 성과를 낸 선수가 받아 왔다. 

물론 1986년 멕시코 월드컵(우승국 아르헨티나, 수상자 이고리 벨라노프) 소련 대표 벨라노프가 수상했다. 벨라노프는 디나모 키예프의 UEFA컵 위너스컵 우승에 공헌했으며 소련 대표로 참가한 월드컵에 참가했다. 

원래 1986년 유력한 발롱도르 후보자는 디에고 마라도나였다. 그는 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 팀으로 만들었지만, 1956년부터 1994년까지는 유럽인이 수상 기준이어서 마라도나가 아닌 벨라노프가 받았다. 1995년엔 유럽 리그에서 뛰면 국적이 상관없이 수상자가 될 수 있게 바뀌면서 아프리카 출신의 조지 웨아가 선정되면서 지금의 발롱도르 수상 기준이 정해졌다. 

전례를 봐도 발롱도르는 월드컵 프리미엄이 있다는 사실은 명확해 보인다. 이 사실이 월드컵 16강에 머문 호날두와 메시의 수상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모드리치, 바란, 음바페의 수상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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