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범, 남태희, 이청용(왼쪽부터)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벤투호' 3기가 출항했다. 9월, 10월 A매치에선 익숙한 국내에서 붉은악마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공을 찼다. 하지만 이젠 원정이다. 주장 손흥민(26, 토튼넘 홋스퍼), 핵심 선수 기성용(29, 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재성(26, 홀슈타인 킬), 황희찬(22, 함부르크 SV) 등이 소속 팀과 합의, 휴식, 부상의 문제로 제외됐다. 난세의 영웅이 등장할 때다. 

벤투호는 17일 호주와 20일 우즈베키스탄과 11월 호주 원정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대표 팀 감독은 그간 4-2-3-1의 고정된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유럽파를 중용해왔다. 친선전이지만, 교체 멤버를 최소화하며 기존 틀을 유지했다. 

"아시안컵을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드러낸 벤투 감독은, 주축 선수에 변화를 주지 않는 기존의 방식을 고수할 수 없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 백업에 머물렀던 선수들을 주전으로 기용하며 2연전을 치러야 한다. 그중 누가 벤투 감독의 황태자가 될까. 이번 2연전에 활약하는 선수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이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도 중용될 수 있다. 

가장 유력한 황태자 후보는 남태희다. 신태용 전 대표 팀 감독 체제에서 대표 팀과 멀어졌던 남태희는 키는 작지만 드리블 기술이 좋고, 센스 있는 플레이로 벤투 감독의 핵심으로 뛰고 있다. 2선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공격적인 기여도가 좋다. 특히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와 경기 후반엔 수비 3명과 골키퍼를 개인 능력으로 따돌리고 쐐기 골을 넣었다. 남태희는 여태껏 치른 4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며 벤투 감독의 신임을 단단히 받고 있다. 벤투 3기엔 등 번호 10번을 받았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주목받아 벤투호 1기부터 소집된 황인범은 교체로 짧은 시간을 뛰다가 파나마전 미드필더로 깜짝 선발 출전했다. 탈압박하고 찔러 주는 패스의 날카로움. 전반 32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득점하는 능력까지 보이며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황인범은 줄곧 22번을 달다가 이번 명단엔 손흥민이 비워둔 7번을 달았다. 이번 소집 직전 파나마전에서 활약이 좋았고, 주전 미드필더 기성용과 정우영이 휴식과 부상으로 빠졌다. 황인범의 활약한 시간이 늘었다. 

새로운 황태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 벤투호 3기에 소집되며 생애 국가대표 팀에 발탁된 나상호, 김정민, 이유현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벤투호에선 아직 A매치 기회를 잡지 못한 권경원, 박지수, 구자철, 주세종, 김승대, 이진현, 이청용도 출격을 준비하며 황태자가 될 유력 후보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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