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전 선제골의 주인공 황의조 ⓒ연합뉴스
▲ 첫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한 황의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호주전 전반전은 황의조(26, 감바오사카)가 지배했다. 팽팽한 흐름의 경기를 한국의 심리적 우위로 옮겨온 원동력은 황의조의 득점이었다. 황의조의 골과 존재감이 홈팀 호주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황의조의 득점은 '십중팔구'다. 소속팀 감바오사카,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최근 출전한 10경기 중 8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황의조가 득점하지 못한 경기는 지난 9월 11일 칠레와 친선전, 10월 16일 파나마와 친선전 두 차례 뿐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호즈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친선 경기를 치르고 있다. 전반 22분 황의조가 넣은 선제골로 1-0 리드 중이다.

호주의 날카로운 역습에 주도권을 내준 한국은 로기치의 중거리슛, 크루즈의 돌파, 베히치의 오버래핑에 고전했다. 하지만 전반 22분 김민재가 수비 지역에서 전방에서 한번에 보낸 왼발 패스가 역습 기회로 이어졌다.

김민재의 패스를 받아 호주 수비 배후를 파고든 황의조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매튜 라이언과 일대일 상황을 깔끔하게 해결했다. 단 한번의 찾아온 기회, 첫 번째 슈팅을 득점으로 만들었다.

황의조는 최근 감바오사카에서 J리그 6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대표팀 경기까지 득점 흐름을 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힘은 황의조의 결정력이었다. 상대 밀집 수비와 역습에 고전하던 한국은 고비 때마다 황의조가 결정적인 득점을 올려 흐름을 가져왔다.

호주 원정도 황의조의 득점이 상황 반전을 이끌었다. 호주는 전반 초반 한국의 빌드업을 효과적으로 제어한 뒤 속도감있는 역습 공격을 펼쳤다. 한국이 라인을 물리고 주춤하던 흐름에 황의조가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만들었다.

황의조의 득점 이후 호주 후방 라인이 불안해졌다. 호주 선수들 전체가 자신감을 잃고 조급해졌다. 황의조의 놀라운 결정력은 상대 팀에 실수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만들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골잡이를 보유한 효과는 이토록 크다.

수비 배후를 한 번에 무너트린 김민재의 패스도 좋았지만 세인스버리가 걱도를 좁히고, 매튜 라이언이 주시하고 있던 상황에 골문 왼쪽 구석을 찌른 황의조의 오른발 슈팅은 타이밍, 세기, 정확성이 모두 완벽했다. 

후방 수비 라인을 깬 움직임도 좋았지만 오차 없는 정확한 슈팅은 월드클래스라는 수식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치밀했다.

지난 10월 강호 우루과이와 친선 경기에서는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무슬레라의 선방에 막힌 뒤 빠르게 반응해 마무리한 득점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던 우루과이에 심리적 타격을 안겼다.

황의조의 결정력은 벤투호의 확실한 무기다. 황의조는 전반 추가 시간 부상으로 실려나갔으나 대표팀의 원톱 주전 자리를 확실히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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