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번을 달고 맹활약한 황인범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핵심 수비수 장현수와 미드필더 기성용이 빠졌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황인범과 김민재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벤투호'는 17일 오후 5시 50분(한국 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11월 A매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벤투호 3기는 실험적인 선수 구성이었다. 손흥민, 기성용, 장현수, 이재성, 황희찬 등 핵심 선수가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선수 구성이 바뀌어도 같은 경기력을 원한다"며 4-2-3-1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주축이 빠진 벤투호의 호주전 베스트11. 직접적으로 장현수의 빈 자리를 메운 건 김민재였고, 기성용의 그림자를 지울 선수로는 황인범이 낙점받았다.

김민재와 황인범 모두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다. 단번에 장현수와 기성용의 빈 자리 메운다는 건 불가능했다. 벤투 감독도 두 선수를 기용하며 경기장에서 해결책을 만들 심산이었다. 

결과적으로 두 선수 모두 제 몫을 했다. 김민재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수비를 끈질긴 수비를 보였다. 특히 후반 6분 결정적인 침투 패스를 막고, 후반 9분엔 영리한 라인 컨트롤로 오프사이드를 만들었다. 백미는 전반 21분 황의조에게 만들어준 1대 1 찬스. 

한국 진영에서 김민재가 왼발로 때린 침투 패스가 정확하게 황의조에게 선제골을 배달하면서 한국이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었다. 

황인범도 빼어난 활약을 했다. 기성용은 좌우로 벌리는 장거리 패스가 강점이라면 황인범은 그보다 짧은 패스로 활로를 뚫는 패스를 자주 시도했다. 황인범은 중원에서 탈압박과 침투 패스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공급해줬다. 기성용과 다른 '짧은 패스의 맛'을 선보였다. 

장현수는 봉사활동 조작 논란으로 이제 대표 팀에 뛸 수 없다. 기성용 또한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뛰기엔 무리가 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자리 잡는 20대 초반의 두 선수가 우즈베키스탄전에선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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