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스터시티의 부회장이자 비차이 구단주의 아들 아이야왓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레스터시티는 한동안 슬픔에 빠졌다.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비차이 구단주는 지난 10월 28일(이하 한국 시간) 웨스트햄전을 관전하기 위해 홈구장 킹파워 스타디움을 찾았다. 그러나 경기 후 사고를 당했다. 헬기가 추락하는 사망 사고였다. 구단주와 함께 탑승한 5명 전원이 헬기 추락으로 목숨을 잃었다.

비차이 구단주는 레스터시티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2010년 레스터를 인수해 2015-16시즌 구단 역사상 첫 리그 우승 달성에 중심에 있었다. 중소 구단에 불과했던 레스터의 동화를 이끈 주인공이다.

이후 지난 11일 레스터시티는 구단주 사망 이후 번리와 첫 홈경기를 펼쳤다. 경기 전부터 추모 영상과 함께 여러 행사가 진행됐다. 고인을 위한 묵념의 시간도 있었다. 비차이 구단주를 향한 추모 분위기가 끝까지 이어졌다.

사건도 있었다. 경기 도중 톰 메리라는 시즌 티켓 홀더가 경기장에 난입한 것. 일반적으로는 경기장 안을 휘젓거나 선수에게 다가간다. 그러나 그는 달랐다. 레스터시티의 부회장이자 비차이 구단주의 아들 아이야왓을 향해 다가갔다.

그는 아이야왓을 끌어안았다. 포옹 이외에는 별다른 행동이 없었다. 보안 요원들은 그를 빠르게 끌어냈다. 

메리는 18일 ‘더 선’과 인터뷰에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를 안아주고 싶었다. 아들 아이야왓이 슬픔에 잠겨있는 것을 봤을 때 나는 그를 안아주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야이아왓은 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나를 포함한 레스터시티 팬들에게 모두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보안 요원에게 끌려갔고, 20분간 조사를 받았다. 3개월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도 받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죄송하다. 나는 그 당시 감정적이었다. 다시는 경기장에 난입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러나 나는 그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 슬픔에 빠진 그를 위로하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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