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대구, 한희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8 KBO리그 경기가 14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1회초 삼성 선발투수 양창섭이 역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삼성 투수 양창섭은 팀의 미래이자 현재다. 양창섭이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해 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삼성의 팀 성적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이제 고졸 2년차에 접어드는 선수일 뿐이지만 입지는 연차 그 이상이다.

양창섭의 올 시즌 성적은 7승6패, 평균 자책점 5.05다. 시즌 초반 부상 공백과 후유증이 아니었다면 보다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만큼 양창섭이 갖고 있는 매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그가 여전히 발전의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도 좋은 공을 던지고 있지만 투구 메커니즘에 변화를 꾀한다면 보다 나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창섭이 변화를 꾀할 수 있는 분야는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과 릴리스 포인트다. 두 가지 모두 리그 평균을 밑도는 데이터를 보여 줬다. 바꿔 말하면 좀 더 노력한다면 나아질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는 걸 뜻한다.

양창섭은 패스트볼 기준으로 익스텐션이 1.78m에 그쳤다. 리그 평균이 1.85m였으니 7cm 정도 뒤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는 뜻이다. 양창섭이 리그 평균에만 근접하는 데이터를 기록한다면 올 시즌보다 타자에게 속도감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

릴리스 포인트도 조금 낮았다. 1.75m를 기록했는데 리그 평균은 1.79m였다. 보다 팔의 각도를 높일 수 있다면 보다 높은 곳에서 공을 뿌리며 타자의 시선을 흐트러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창섭의 진화를 기대할 수 있는 건 삼성엔 이미 최충연이라는 성공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올 시즌부터 트랙맨 시스템을 도입해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투수의 익스텐션, 릴리스 포인트, 공의 회전력 타구의 발사각과 타구 속도 등 그동안 '감'으로만 알고 이해하던 것들이 숫자로 명확한 지표를 알려 줬다. 

최충연은 이 시스템을 가장 잘 활용한 투수다. 최충연은 "트랙맨 시스템을 통해 내 투구폼에서 개선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익스텐션이나 릴리스 포인트 등을 신경 쓰며 훈련했고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최충연은 트랜맨 시스템의 조언에 따라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3cm 더 끌고 나왔고 릴리스 포인트는 7cm나 위로 끌어올렸다.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지난해 7.61이던 평균 자책점은 올 시즌 3.60으로 크게 낮아졌다. 시즌 중, 후반에 들어서는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확실하게 자리잡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변화의 열매는 달았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5.6km에서 148.1km로 빨라졌고 평균 회전수는 2,281rpm에서 2,353rpm으로 늘어났다. 패스트볼 헛스윙 비율이 지난해 11%에서 18%로 크게 향상됐다. 패스트볼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지닌 투수로 업그레이드됐다.

내년 시즌엔 선발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선발투수로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변화에 대한 도전이 만들어 낸 결과다.

팀 내의 좋은 성공 사례를 가진 선배보다 좋은 교과서는 없다. 최충연의 성공 사례를 양창섭이 따를 수만 있다면 양창섭은 더욱 무서운 투수로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의 투구 메커니즘이 아직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기대는 더욱 커진다.

양창섭은 선배 최충연의 성공 사례를 따라갈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삼성은 든든한 선발 한 명을 얻는 한편 세대교체라는 큰 흐름까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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