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성훈이 커리어 마지막 보금자리로 원챔피언십을 택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추성훈(43, 일본)이 원챔피언십에 새 둥지를 틀었다.

30일(이하 한국 시간) UFC와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아시아 종합격투기 1위 단체와 손을 잡았다.

애초 추성훈은 내년 여름쯤 열리는 UFC 서울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커리어 마지막 경기를 한국에서 치르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거라 점쳐졌다.

하지만 아시아 공략에 적극적인 원챔피언십 설득에 '불꽃'을 조금 더 태우기로 결정했다. 추성훈은 내년 12월 20일 서울에서 열리는 '원챔피언십 : 홈 오브 히어로스'에서 오픈핑거글러브를 낀다.

최근 한국 선수가 부쩍 늘었다. 추성훈이 합류하면서 원챔피언십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파이터는 딱 10명이 됐다.

'오뚝이' 김대환부터 김주환, 박대성, 이현진, 김운겸, 정다운, 김소율, 이성종, 윤창민 등 많은 선수가 원챔피언십을 MMA 터전으로 삼고 있다.

한두 달 새 공격적인 영입으로 덩치를 키웠다. UFC를 추격하는 2등 그룹 안에서도 확실히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원챔피언십은 지난달 29일 전 UFC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자사 웰터급 챔피언 벤 아스크렌을 내주고 존슨을 새 식구로 들였다.

단체간 선수 맞트레이드는 종합격투기 역사상 처음 있는 일. 때문에 원챔피언십은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인지도 상승이란 부산물을 톡톡히 챙겼다.

그보다 앞서 UFC와 벨라토르에서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낸 에디 알바레즈를 영입해 팬들 이목을 끌었다.

전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미샤 테이트도 품에 안으며 급속도로 세를 불렸다. 계속해서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다른 2등 그룹 단체와 차별화를 두면서 UFC 대항마로 입지를 굳힌 형국이다.

원챔피언십은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한 종합격투기 단체다.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에서 해마다 스무 차례 이상 대회를 개최했다.

종합격투기와 더불어 킥복싱과 복싱 경기까지 주최한다.

태국계 기업인인 차트리 싯욧통과 ESPN 고위 간부 출신 빅터 쿠이가 손을 맞잡고 2011년 출범했다. 출범 초기 명칭은 One FC(One Fighting Championship). 이후 원챔피언십으로 이름을 바꿨다.

규모와 흥행 면에서 아시아 1등 MMA 대회사로 평가 받는다. 138개국에 경기가 중계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잠재 시청자 수가 17억 명에 이른다.

원챔피언십은 2018년을 아시아 텃밭을 다지는 해로 삼았다. 특히 동아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 '아베마 TV'와 함께하기로 발표한 데 이어 첫 일본 대회 개최까지 약속했다.

또한 한국, 일본 파이터를 다수 영입해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UFC 챔피언 출신 파이터를 여럿 들이면서 동아시아 국가 선수도 함께 영입해 '글로컬(Global+Local)'한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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