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원의 선제 결승 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구, 글 유현태 기자/영상 김태홍 기자] 김대원이 FA컵 결승전에서 결승 골을 기록하며 반전의 2018년을 완성했다.

대구FC는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시즌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울산 현대를 3-0으로 이겼다. 1,2차전 합계 5-1로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가 1차전에서 벌어둔 1골의 리드 속에 흐름은 팽팽했다. 울산도 추격이 가능했고, 대구도 달아나는 것이 가능했다. 후반 14분 균형이 깨졌다. 골을 터뜨린 것은 대구 쪽이었다. 그 주인공은 외국인 공격수 세징야도, 에드가도 아닌 만 21살의 공격수 김대원이었다. 김대원은 이창용의 걷어내기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을 기록했다.

김대원에게 2018시즌은 '반전'으로 기억될 것이다. 김대원은 "초반에 경기를 나오지 못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잘 준비한 덕분에 후반기부터는 기회를 받았다. 결국에는 올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괜찮은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전반기 내내 출전 기회를 잡는데 애를 먹었지만 후반기엔 에드가, 세징야와 함께 공격진에서 힘을 냈다. 8월 5일 강원FC전 멀티 골, 9월 16일 FC서울전에서 결승 골을 기록하면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결국 노력의 결과다. 김대원은 "경기를 못 나가니까 운동을 이 악물고 뒤에서 했다. 개인 운동을. 그런 게 쌓이다보니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 믹스트존에서 밝게 웃는 김대원 ⓒ김태홍 기자

결승 골의 주인공이 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김대원은 "모르겠다. 공이 이쪽으로 왔다. 어떻게 하다보니 골을 넣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누가 골을 행운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김대원은 이미 페널티박스 안으로 움직이며 골을 노리고 있었다. 그의 발앞에 공이 떨어진 것은 운이 따랐기 때문이지만, 먼저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잡을 수 있는 결과였다.

김대원의 2018년 마무리는 겹경사였다. 대구의 창단 첫 우승을 자신의 발로 일궜다. 김대원은 "팀이 우승 컵을 든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들었다. 이렇게 우승해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김학범 감독이 소집한 23세 이하 대표팀의 울산 전지훈련에도 참가한다. 김대원은 "공격적인 선수인 점을 보여주고 싶다. 팀에서는 수비를 할 때가 많은데 대표팀에 가선 조금 더 공격적인 플레이로 감독님 눈에 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FA컵 우승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란 새로운 도전에도 나선다. 김대원은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다. 새 구장에서 ACL에도 나가게 됐고, 더 좋은 여건에서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팬들이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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