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삼성동 / 이강유, 배정호 영상기자]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롯데 전준우와 두산 허경민은 시상식장에서 활짝 웃었다. 둘은 모두 집에 있는 와이프를 떠올렸다. 

시작은 허경민이었다. 허경민은 유효 349표 가운데 210표를 받았다. 2위 최정은 101표 3위 삼성 이원석은 13표를 받았다. 최정의 3년 연속 수상을 저지시켰다. 

허경민은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팀의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133경기 수비 1046이닝 516타수 167안타(타율 0.324) 10홈런 79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홈런 부문에서 35개로 7위에 오른 최정에 못 미쳤지만, 나머지 부문에서는 최정의 기록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이틀 전 결혼식을 치른 허경민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석을 위해 신혼여행까지 미뤘다. 확실치는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랑하는 아내의 손을 붙잡고 레드카펫에 들어섰다. 

장내 아나운서가 허경민의 이름을 외쳤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였다. 허경민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가문의 영광이다. 나중에 태어날 아이에게 아빠가 이런 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보여주고 싶은 선물이다. 같이 와준 아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외야수 부분에서는 전준우의 이름이 호명됐다. 이날은 전준우의 결혼기념일이었다. 기쁨은 두 배였다. 

"전역 후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집에 있는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꿈에 그리던 생애 첫 골든글러브. 두 선수는 모두 함께 동고동락하며 고생했던 아내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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