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양의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누군가에게는 있으면 좋은 선수일지 몰라도 NC에는 없으면 안 될 선수였다. 리그에서 이만한 선수가 언제 또 나올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NC는 지불 능력도 있었다. 4년 80억원에 묶일 이유가 없다. 양의지의 4년 총액 125억원은 그래서 가능했다. 

FA 최대어 양의지가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60억, 연봉 65억원. 지난 9월 KBO가 선수협에 제시한 '담합안' 4년 총액 80억원을 훌쩍 넘는 계약이다. 

지난 11월 29일 KBO 윈터미팅에서는 FA 제도 개선안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당시 토론에 참여한 패널의 공통된 의견은 "4년 80억원 상한제는 장기적으로 구단이 얻을 이익보다 부작용이 크다"였다. 

서울대학교 김유겸 교수는 "문제는 80억 원 상한제를 한다고 해서 비용이 절감이 될 수 있느냐다. 80억 원이 준거 가격이 돼서 다른 선수들도 80억 원을 요구할 수 있다. 또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고 이런 규정을 늘리는 것이 독점보류권으로 회귀하는 느낌이 있다"며 80억 원 상한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실체 없는 거품은 이론에만 존재했다. 실제 시장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인 희소성에서 양의지는 독보적인 상품성을 지니고 있었고 계약 규모로 증명했다. 

NC는 창단 후 계속 주전급 포수 발굴에 힘썼지만 '포스트 김태군'을 찾는 숙제부터 해결하지 못했다. 양의지는 지금까지 FA 시장에 나온 포수 가운데 가장 큰 메리트를 안고 있었다. 두산과 NC, 단 2개 팀의 경쟁임에도 계약 규모가 커진 이유다. 

물론 4년 125억원이 작은 돈은 아니지만 NC는 그만한 돈을 낼 능력이 있었다. 모기업 NC 소프트의 신작이 연이어 성공했다. 필요한 선수에게 큰 돈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있고, 전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몸을 사릴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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