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크콘서트에서 이야기하는 이영표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 ⓒ김동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한국 축구의 전설 이영표가 '나누는 삶'으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설명했다.

축구사랑나눔재단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2018년 '축구사랑 나눔의 밤 -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영표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 풋볼크리에이터 감스트, 축구 대표팀을 대표해 이진현(포항스틸러스), 김문환(부산아이파크), 나상호(광주FC), 박지수(경남FC)가 참석했다.

토크콘서트에 나선 이영표 이사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전설적 선수답게 축구로 주변을 돌아보는 삶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벌고 유럽에서 뛰고 싶었다. 꿈을 이루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잠시 기쁨은 있었지만 행복하게 만들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베풀고 나누는 삶의 기쁨과 중요성을 청중과 공유하려고 했다. 축구로 자신의 생각을 부연 설명했다.

"90분 동안 22명이 뛰는데, 1명은 2분에서 2분 30초만 공을 다룬다. 나머지는 공 없이 뛰어다닌다. 카메라, 관중은 공을 가진 선수에 집중한다. 그래서 공을 오래 갖고 싶어한다. 하지만 5초 이상 한 지역에 머무르면 잡힌다. 빠르게 넘겨주는 게 전술이다. "

축구 선수들은 남들에게 보이는 것이 일이다. 많은 주목을 받을 때 높은 평가를 받는다. 자연스럽게 부와 명예를 얻을 수도 있다. 그래서 골을 터뜨리면서 주목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모두가 골을 노리면 제대로 된 축구를 할 수 없다.

"패스의 전제 조건. 혼자서 하지 못한다. 2명 이상이 필요하다. ‘나이스 패스’라는 말을 나오게 하려면 패스를 주는 선수는 패스를 받는 선수에게 언제, 어떻게, 어디서 받기 원하는지 생각한다. 패스를 받는 선수는 언제 주고 싶은지, 어떻게 주고 싶은지 생각한다. 끊임없이 서로가 배려한다. 패스미스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지 보면 선수들끼리는 안다. 내 생각만하고 상대를 배려했는지 아닌지 본능적으로 안다. 받는 선수도, 주는 선수도 주체일 때 좋은 패스가 나온다."

이영표 이사가 생각하는 '좋은 축구'에선 주변을 배려해야 한다. 내 위주로 모든 것을 진행하면 오히려 호흡이 어긋난다. 당연히 각각 따로 노는 11명과 하나로 똘똘 뭉친 11명의 싸움에선 그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지만 선수 개인별 특성의 차이, 기량의 차이도 존재한다. 하지만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라도 필요하다. 부족한 선수라도 '원 팀'이 되는 것이 진짜 강한 팀이다. 서로를 배려하고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

"슛은 골이 목적이다. 그 골엔 어시스트가 존재한다. 골을 넣으면 선수들도, 카메라도 따라간다. 모든 관심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간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은 어시스트를 한 선수를 주목한다. 모두 골만 넣으려고 하면 골이 나지 않는다. MLS에선 너무 중요한 패스를 하면 2명까지도 도움을 인정해준다. 골만 넣는 선수가 되지 않길 바란다. 어시스트를 하는 선수가 칭찬 받을 만한 선수란 걸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 어떤 결과를 내면 시선은 한 곳으로 쏠린다. 하지만 그 결과를 위해선 모든 이들의 힘이 모여야 가능하다. 나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며, 그것이 '나눔'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이영표 이사의 생각이다.

이영표 이사는 "불공평하다. 굶어서 죽는데 비만으로 죽기도 한다. 이 세상에서 75억 명이 살고 있는데, 8억이 굶주리고 있다. 나머지 67억의 사람이 124원만 내면 기아가 사라진다.’는 책을 봤다. 세상이 불공평한 게 아니라 나누지 않아서 불공평해지고 있다"면서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고 기쁨을 준다. 사랑을 나누지 않으면 있었는지도 잊게 된다. 축구 뿐 아니라 사랑을 나누고 키우고 확인하고 사용한다면 그 어떤 것으로도 가능하다"며 축구가 사랑을 나누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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