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내야수 안치홍은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을 수상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는 올 겨울 웃을 일이 많지 않다.

KIA는 지난해 정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양현종의 정규 시즌 MVP, 한국시리즈 MVP, 골든글러브 독식까지 뜨거운 시즌을 보냈던 KIA는 올해 팀 성적이 5위로 떨어지면서 시름했다. 시즌 후에는 베테랑 투수 임창용과 내야수 정성훈이 선수 유니폼을 벗으며 스토브리그에서도 찬기가 맴돌았다.

선발 로테이션과 마무리 자리가 꼬이며 마운드 구상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고 타격에서도 시원한 연결 고리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KIA를 웃게 한 선수가 있었으니 내야수 안치홍이다. 안치홍은 올해 3번에서 출발해 4번타자로 자리매김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안치홍은 10일 골든글러브에서 포수 양의지(331표)에 이어 2번째 최다 득표(349표 중 306표, 87.7%)를 기록하며 2루수 부문을 수상했다.

안치홍은 올 시즌 130경기에 나와 23홈런 118타점 88득점 타율 3할4푼2리 장타율 5할6푼3리를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타점을 넘기는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탔지만 개인 사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그는 2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3번째 골든글러브를 손에 들었다.

KIA는 골든글러브에서도 지난해 양현종, 안치홍을 비롯해, 김선빈, 최형우, 로저 버나디나 등 5명이 수상한 것과 달리 올해는 안치홍만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정규 시즌 시상식에서는 1군 선수가 1명도 없었다. 지난해 양현종, 헥터(다승), 버나디나(득점), 최형우(출루율), 김선빈(타율) 등이 상을 받은 것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KIA는 올 겨울이 중요하다. 다시 반등할 타이밍을 잘 잡아야 올해 같은 부진을 반복하지 않는다. 이대로 성적이 머무른다면 2017년 맛본 우승은 추억으로만 남을 수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안치홍은 골든글러브 수상 후 "항상 잘하고자 하는 욕심으로 올해 마무리를 잘하게 된 것 같아 이 마음 변치 않고 내년에도 좋은 성적 내겠다. 타이거즈 팬들이 끝까지 웃을 수 있도록 내년에 좋은 시즌 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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