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수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울산, 이종현 기자/송경택 영상 기자] 김진수(26, 전북 현대) 자신도 예상치 못했던 울산 동계 전지 훈련 명단 포함. 부상으로 월드컵이 좌절된 이후 9개월이 지나 '벤투호'에 합류해 아시안컵을 바라보는 김진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은 11일 오후 23명의 선수단을 소집했다. 오후 5시부터 1시간가량 훈련했다. 이날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2018년 3월 24일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북아일랜드전 전반 32분 왼쪽 무릎 내측 인대를 다쳐 월드컵이 좌절된 김진수. 

김진수 역시 이 자리에 있는 자신이 신기하다고 했다. "호텔 와서 막상 선후배들 보니 기쁨이 그때(명단 발표 당시)보다 지금이 더하다."

당시 부상은 예상보다 심각했고, 김진수는 7개월이 지난 10월 28일 수원 삼성과 경기 후반 42분 교체되면서 그라운드에 다시 복귀했다. 김진수는 교체 당시 감격스러운 듯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벤투 감독은 울산 동계 훈련에 김진수를 불렀다. 왼쪽 풀백엔 이미 홍철과 박주호가 있지만, 아시안컵을 넘어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바라보는 벤투는 유럽 무대 경험과 기량이 출중한 김진수를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진수는 이미 알고 있고 관찰하고 있었다. 월드컵 예선 참가한 것을 알고 있고, 좋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고 스타일 잘 알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못 뛴 것도 안다. 시즌 말미 복귀한 것도 안다. 김진수 포함 다른 선수 잘 관찰해서 최적의 상황으로 아시안컵 준비하겠다."(벤투 감독)

▲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5월 28일 온두라스와 A매치, 손흥민(13번)은 득점 이후 월드컵 출전이 사실상 어려운 김진수를 꼭 안아줬다. ⓒ한희재 기자
▲ 김진수(왼쪽)는 훈련 첫날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연합뉴스

김진수의 월드컵 좌절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5월에 리그 경기 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러시아월드컵 부상 이탈까지 최악의 불운을 두 번이나 겪은 셈이다. 

그런 김진수에게 기회가 왔다. 김진수는 "감사하다. 경기력이 100%가 아닌 것은 모든 분들이 알 것이다. 100%에 가까워질 수 있게끔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서 경쟁이 가능하다. 1주일에 자체 훈련이나 훈련 속에 몸상태나 경기력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1주일간 최선을 다하겠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 맹활약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끈 김진수에겐 이번 아시안컵은 기회다. 59년 만에 우승을 바라는 한국. 김진수도 마찬가지다. "전 대회에선 제 이름을 많이 알렸다. 이번 아시안컵은 그때 하지 못했던 우승이라는 걸 하고 싶다. 그 전에 명단에 들어서 아시안컵에 나가는 게 목표다."

명단에 들기 위해선 박주호, 혹은 홍철 중 한 명을 제쳐야 한다. "저뿐만 아니라 주호형, 철이형이 잘해서 왔다. 누가 더 낫다고 하기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쪽 사이드에서 감독님께서 풀어서 하시고 풀백이 공격적으로 하시는 걸 원한다고 느꼈다. 그런 걸 신경써서 공수에서 밸런스를 잘 조율해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플레이를 한다면 기회가 있을 거라고 본다."

벤투 감독은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의 훈련을 지켜보고 20일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훈련 결과에 따라 아시안컵 승선, 이후 벤투 감독의 '카타르월드컵 플랜'에 들 수 있다. 남은 10일. 오로지 김진수 자신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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