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 팀에 첫 발탁된 조영욱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울산, 이종현 기자 / 송경택 영상 기자] 그랬다. 조영욱(19, FC 서울)에겐 '빛의조' 황의조(26, 감바 오사카)가 보고 싶었고, 배우고 싶었던 인물이었다. 이유는 "지금 최고의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벤투호'의 울산동계훈련 2일 차가 밝았다. 12일 오전 10시부터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이 시작됐다. 소집 첫날에는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도 14명의 태극전사가 격렬한 훈련을 했다.

둘째 날에는 컨디션 문제로 빠졌던 황의조를 비롯한 멤버가 추가로 합류했다. 이번 동계훈련은 내년 1월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대비한 훈련이다. 11일부터 10일간 훈련하는 벤투호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세 대표 팀과 두 차례 평가전(16일, 20일)을 갖는 등 울산에서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명단 구상에 골몰한다. 

생애 첫 대표 팀에 발탁된 조영욱은 지난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이후에 대표 팀에 합류하면 황의조가 보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황의조 형. 워낙 배울 게 많은 형이었고, 성남에 있을 때부터 K리그 보면서 정말 잘한다고 느꼈던 형이다. 이번에 만나 영광이다. 많이 배워야겠다."

황의조는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7경기 9골로 득점왕이 됐다.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소속 팀에선 리그에서 6경기 연속골, 도합 16골을 넣기도 했다. 지난 11월 호주 원정 A매치에서는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공격수 조영욱이 닮고 배우고 싶은 존재인 건 확실하다. 

컨디션 문제로 황의조는 11일엔 호텔에 머물며 몸상태를 다잡았다. 훈련 둘째 날에 참여해 주전 공격수로서 능력을 뽐낼 예정이다. 

다음은 조영욱과 일문일답 

황의조와 7살 차이 난다. 안 어렵나 
그냥 좀 궁금한 게 있었다. 막상 둘이 있어서 질문했다. 올해 몇 경기 뛰었나, 슈팅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때리나 질문했다. 도움이 됐다. 지금 최고의 공격수다. 잘 말씀해주셔서 초면인데 감사하다.

오기 전부터 황의조에 대한 언급을 했다. 어떤 점이 인상적으로 봤나, 예전 한국 축구 문화에서 쉽지 않다.
성남 때부터 침투와 골 결정력을 닮고 싶었다.  다른 형들도 처음 봤는데, 잘 해주셔서 어린 선수들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프로에서 첫해, 서울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득점도 했다
시즌 중에는 좋은 활약을 못해서, 팀이 조금 안 좋은 상황까지 갔었다. 저뿐만 아니라 서울의 모든 구성원이 열심히 해서 잔류를 한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내년에는 서울이 이 상황까지 안 와야 하니깐.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동계 훈련부터 잘해야 한다.

A대표 팀 첫 소집 느낌
훈련 전에 감독님이 원을 서서 이야기하셨다. 고개를 들어보니 TV에서 보던 형들이 눈앞에 보여서 기뻤다. 이번만큼은 이 팀의 일원이자 소속이니 피해 안 주게끔 잘하겠다. 

훈련 첫날 벤투 감독이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우선은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자신 있게 하라는 말을 하셨다. 수비적으로도 코치님이 많이 말해주셨다.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이라서 많이 신경 쓰시고 알려주신다. 

첫 명단 발표 상황
명단을 떠서 봤는데, 19세 명단인 줄 알았다. 옆에 황의조 형도 있어서 잘 안 믿겼다. 자 다깨서 봐서. 

연령별 대표 팀에서도 자주 월반했다. 그러나 A대표 팀 형들과는 다를 텐데
2~3살 형이 아니라, 용이 형은 13살까지 난다고 들었다. 제가 그렇게 20세 때처럼 까불지는 못할 거 같다. (이)진현 형이랑 방을 쓴다. 그나마 아는 형이 방에서는 편하다.

아시안컵 도전? 아니면 향후?
비율로 따지만 향후를 생각하는 마음이 컸다. 그래도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마음이니 아예 없진 않다. 최대한 준비해서 아시안컵 명단에 승선하는 게 중요하다.

U20 때 활약하던 선수들이 울산에 같이 있다 연락했나.
어제 만나려고 했는데, 귀찮다고 하더라. 연습게임 때 보자, 혹은 나중에 커피 먹자고 형들이 이야기했다. 프로에서 팀이 나뉘다 보면 볼 기회는 없는데 이런 기회로 보니 좋다. 어릴때 같이 했던 선수들이 함께 높은 곳에서 했으면 좋겠다.

황의조 등 선수들에게 어떤 걸 배워야 한다고 보고? 어떤 가능성을 보여야 할까.
젊으니 많은 활동량이나 패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조 형을 봤을 때 자신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오늘부터 할 때는 자신감 있게 해야 한다.  

최전방? 2선?
어제 훈련에선 최전방에서 뛰었다.

하루 뛰었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경쟁력?
조금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니깐 상황을 봐야 한다.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라서 힘들었다.

훈련이 디테일한가?
작은 것까지 많이 신경 써주시고, 어제도 새로운 선수들만 따로 모여서 우리가 해야 할 축구 전술 등을 보여주셨다. 좀 더 빠르게 적응하는데 도움이 됐다. 훈련 이후에 영상으로 경기할 때마다 '타깃맨' 도 있고, 움직임도 세세하게 말씀해주셨다. 

이번 소집에서 형들에게 얻어 가고 싶은 점
여유 있고 경험이 많아서 그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게 보였다. 그런 멘털적인 것을 닮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12월 울산 동계훈련 A대표팀 선수 명단

GK: 조현우(대구 FC), 김승규(비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DF: 김민재·이용·김진수(이상 전북 현대), 김영권(광저우 헝다), 권경원(톈진 취안젠), 박지수(경남 FC),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박주호(울산 현대), 홍철(수원 삼성)
MF: 황인범(대전 시티즌), 주세종(아산 무궁화 FC), 이진현(포항 스틸러스), 한승규(울산 현대), 김준형(수원 삼성), 장윤호(전북 현대)
FW: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 김인성(울산 현대), 나상호(광주 FC), 황의조(감바 오사카), 조영욱(FC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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