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오른손 투수 서진용.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팀은 우승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게 많았던 1년이다."

SK 와이번스의 오른손 투수 서진용(26)은 시속 150km의 강한 공을 던질 수 있고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상대 타자를 쉽게 싸우지 못하게 할 능력을 지닌 투수다. 손혁 투수 코치는 "구위는 나무랄 곳 없는 투수"라고 평가한다.

올해 서진용의 성적은 48경기에서 3승 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6.12. '차세대 마무리'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서진용이었는데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받았다. 서진용이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잘해야 한다. 팀이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서 기분은 좋지만 나는 성적을 내지 못해서 아쉬운게 많다"고 말한 이유다.

서진용의 올 시즌을 보면 잘 던질 때가 많았다. 1~2이닝은 막아줄 수 있는 힘을 보여줬다. 다만 기복이 있었다. 3월 30일 한화전부터 4월 13일 NC전까지 무실점 투구로 홀드와 승리를 챙기다가 다음 등판 때 2실점.

5월의 경우 10경기에 등판해 12이닝 동안 11탈삼진 무실점. 6월 들어서도 첫 2경기는 무실점으로 막는 등 좋은 흐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한 번 무너질 때 3실점, 4실점하는 경우가 있었다. 기대를 모으다가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부상으로 페이스가 흐트러졌다. 서진용은 어깨 통증으로 6월 17일 2군으로 내려갔다. 치료를 병행하면서 1군 등판을 준비했는데 육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서진용은 "페이스가 괜찮을 때 부상을 입었다. 관리를 더 잘했어야 했다. 초반에 좋았는데, 그걸 느낀게 짧았다. 아쉬운게 많은 1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서진용도 잘해보기 위해 여러 고민을 하고, 방법을 찾고 있다. 서진용은 마무리 캠프 때 손혁 투수 코치와 의논하고 투구 폼 교정을 하고 있다. 그는 "투구 폼 교정하고 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많이 신경을 써주신다. 내년에 잘할 것이다. 변화구도 더 가다듬고 있다. 속구의 경우 상대 타자가 알고도 못치게 만들 것이다. 변화구도 더 추가해 상대 타자가 쉽게 싸우지 못하게 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1년을 되돌아보며 건강한 다음 시즌을 그리고 있다. SK는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단단한 정영일, 김태훈 필승조를 확인했다. 정규 시즌 때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지만 자신감을 찾으면서 포스트시즌 무실점 투구를 벌인 정영일,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깨졌지만 앞선 경기까지 무실점 투구를 했던 김태훈.

두 선수에게 다음 시즌 SK의 불펜 마무리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아직 젊고 잠재력을 더 폭발시킬 수 있는 서진용이 힘을 보태면 SK는 강한 선발진에 필승조를 구축하며 다음 시즌을 보낼 수 있다.

서진용은 "잘해야 한다. 해마다 뜻대로 잘 안되니까 생각이 많아진다. 잘하고 싶은 욕심은 큰데, 잘 풀리면 더 던지고 싶고 그러다 부상이 왔다. 좋을 때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인데 건강하게 잘 관리해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서진용이 건강하게 자신감을 갖는다면 SK 불펜진에는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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