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우람이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억울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KBO가 최근 불거진 문우람 폭행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KBO는 12일 10개 구단 단장 워크숍이 열린 자리에서 넥센 구단에 문우람이 폭로한 폭행 사건에 대한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KBO 고위 관계자는 "KBO는 사건 당시 보고 받은 자료가 전혀 없다. 문우람의 폭로 사항에 대해 해당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정식으로 요구했다. 경위서에 담긴 내용을 토대로 이 문제를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KBO가 제출을 요구한 경위서에는 실제 폭행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비롯해 폭행이 실제 있었다면 왜 내부적 정리로 사안이 종료됐는지, 수년간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구단 내 징계는 없었는지 등이 담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KBO는 구단이 경위서를 제출하는 대로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KBO 관계자는 "경위서를 파악한 뒤 상벌위원회 소집이 필요한 사안인지 등을 결정할 것이다.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부 조작 브로커 혐의를 받은 문우람은 KBO로부터 영구 제명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역시 승부 조작으로 제명된 이태양(전 NC)과 함께 기자 회견을 열고 자신은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폭행 폭로는 그 과정에서 이뤄졌다. 문우람은 "2014년 겨울 강남 클럽에서 조 모 씨를 알게 됐고, 2015년 5월 내가 팀 선배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을 당하고 힘들 때 쇼핑하면 기분이 풀릴 거라면서 조 모 씨가 사줬던 운동화, 청바지, 시계가 결과적으로 나를 승부 조작범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승부 조작의 대가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문우람이 폭행의 근거로 제시된 진단서에는 야구 배트에 맞아 뇌진탕 증세가 생겼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또한 문우람이 밝힌 시기에 1군 엔트리서 제외돼 한동안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넥센 구단이 제출할 경위서에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될 것인지, 또한 KBO의 결정은 어떻게 내려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KBO는 이태양의 폭로로 승부 조작 연루 선수로 이름이 거명된 선수들의 해당 구단에도 자세한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단순한 '혐의 없음'이 아닌 진전된 근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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