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2사 2루 두산 오재원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숨을 고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두산 오재원은 2018년을 재반등에 성공한 시즌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2할3푼7리까지 타율이 떨어지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그다. 지난 겨울은 그래서 더 가혹하게 자신을 담금질했다. 홀로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재야 고수인 덕 레타 코치에게 타격 이론을 새롭게 전수 받는 등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다.

열매는 달콤했다.

2018년 시즌 타율 3할1푼3리 15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며 사실상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냈다.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몰라보게 향상되며 대부분을 기록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7년 시즌 오재원의 패스트볼 공략 타율은 2할5푼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공략이 들어오는 빠른 공 승부에서 약점을 보인 것이 전체적인 성적 하락의 이유가 됐다.

올 시즌은 달랐다. 오재원은 새로운 타격 이론을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해 내며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몰라보게 나아졌다.

오재원의 올 시즌 빠른 공 공략 타율은 3할2푼5리나 됐다. 지난해에 비해 7푼5리나 향상된 성적을 냈다.

타자의 기본은 일단 빠른 공을 제대로 공략하는 것이다. 그것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 없이 변화구에만 장점을 보인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일단 빠른 공을 잘 칠 수 있어야 그 이후 변화구 대응도 가능해진다.

올 시즌 오재원의 성공은 이런 야구 이론이 틀린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 됐다.

그러나 시즌 막판, 오재원의 성과가 반감되는 타격을 보여 줬다.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오재원의 9월 타율은 2할1푼8리에 그쳤다. 10월은 2할1푼1리로 마감했다.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진 것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A팀 전력 분석원은 "오재원이 시즌 막판에 접어들며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확실하게 떨어졌다. 시속 140km만 넘어가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며 "한국시리즈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졌다. 한국시리즈에서 빠른 공을 쳐서 안타를 만드는 케이스가 극히 드물었다. 정타가 나오는 경우도 찾기 힘들었다. SK 투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오재원에게 빠른 공 승부를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결국 오재원이 침묵하며 두산 하위 타선의 힘이 떨어졌고 두산의 장점인 타격 집중력 또한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내년 시즌이다. 올 시즌 막판의 빠른 공 대처 능력 저하가 내년 시즌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오재원은 다시 주저앉을 수도 있다.

오재원이 빠른 공 대처 능력이 떨어졌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분석하며 준비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9월 이후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헤맸던 것을 고려하면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할 수 있다. 후자의 경우라면 내년 시즌의 오재원은 또 한번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오재원은 스스로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그의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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