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무리뉴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김태홍 영상 기자]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아쉬움을 표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리버풀이 승리할 자격은 있었지만, '질 거라는 생각이 없던' 상황에서 져서 아쉽다"고 했다. 

맨유는 17일 오전 1시(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리버풀과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전반 25분 파비뉴의 침투 패스를 사디오 마네가 침투해 득점했다. 맨유는 전반 33분 알리송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동점 골을 만들었다. 스코어는 대등했지만, 경기 내용은 리버풀이 압도했다.

후반전은 더욱 그랬다. 제르단 샤키리를 투입한 리버풀의 공격이 폭발했다. 샤키리는 후반 교체로 투입돼 2골을 기록하며 팀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무리뉴 감독은 마루앙 펠라이니, 앙토니 마시알, 후안 마타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미 늦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경기력 면에서 봤을 땐...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최선을 다한다면 나 역시 그들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상대 팀 역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면서 "리버풀은 빠르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며, 공격적이고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는다. 목적성 역시 뚜렷하다고 느낀다. 볼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1시간에 200마일을 뛰는 팀이다. 로버트슨을 지켜보기만 한 나도 아직 피곤함을 느낀다. 내 생각에 그는 1분마다 100m를 스프린트로 주파하는 것 같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런 것들이 바로 경기력의 질이다. 첫 20분, 25분 동안 경기의 긴장감이 고조되던 때 우리가 대응하기 어려웠다"며 리버풀을 칭찬했다. 

이어 후반전 상황에 대해선 "후반전에 경기의 템포가 늦춰졌을 때, 우리가 좀 더 압박을 가할 수 있었고 시간이 있었을 때는...볼을 더 소유하며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당시에는 우리가 1-1을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20여 분을 남겨두고 박스 근처에서도 충분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지기도 쉽지 않다. 버질 판 데이크, 파비뉴, 데얀 로브렌이 공을 가지고 있을 때도 공간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30m 거리에서 슈팅을 해야 했다. 데 헤아에게는 막기 쉬운 슈팅이었고, 그 순간에는 우리 선수들이 모든 걸 컨트롤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비드가 막지 못했던, 리바운드된 공 때문에 실점했다. 그래서...리버풀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리버풀의 우위를 인정했다.

하지만 "그러나 오늘처럼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질 거라는 생각이 없던' 상황에서 지게 된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며 최후의 변명을 했다. 

맨유는 이미 6위에 쳐저 있다. 4위 첼시와 승점 차가 11점이다. 맨유의 부진은 급격히 늘어난 실점 때문이다. 맨유는 리그 17경기에서 29실점 중인데,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내준 28실점을 이미 넘어섰다. 맨유는 부진한 공격력에도 수비가 버텨주며 2위를 거뒀는데, 올시즌엔 수비도 무너지며 처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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