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왼쪽에서 두 번째) 감독과 악수를 나누는 김영준(오른쪽에서 두 번째) 감독 ⓒ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하노이(베트남), 김도곤 기자/이강유 영상 기자] 한국 감독과 북한 감독이 베트남에서 만나는 진기한 풍경이 만들어졌다.

베트남과 북한은 25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코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 대비를 위해서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전력 점검이라는 두 팀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져 성사된 평가전이다. 박항서 감독과 북한 김영석 감독 역시 평가전 취지에 맞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에서 많이 뛰지 않은 선수들 위주로 출전시키겠다"며 그 의지를 더 확실히 했다.

이색적인 만남이다. 한국과 북한 감독의 대결의 성사 자체도 어렵지만 한반도가 아닌 베트남에서 경기를 치른다.

흔치 않은 대결이다보니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북한 김영수 감독과 정일관의 기자회견이 끝날 때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과 쯔엉이 인터뷰를 위해 들어왔다.

찰나의 어색한 시간이 있었지만 두 팀의 사진 촬영이 있었다. 박항서 감독이 먼저 밝게 웃으며 다가갔다.

▲ 처음은 자리가 묘하게 됐다. ⓒ 스포티비뉴스
위치가 묘하게 됐다. 보통 감독 두 명이 함께 서고 그 끝에 선수들이 서는 것이 보통이지만 기자회견이 끝난 자리에서 그대로 일어났다보니 선수인 정일관이 박항서 감독 옆에, 오른쪽 끝에 김영준 감독이 자리했다.

기자들의 포즈 요청이 있자 박항서 감독 옆에 있는 정일관이 악수를 하게 됐다. 정일관은 당황한 듯 김영준 감독을 쳐다보며 '악수 감독님이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뜻을 보내자 김영준 감독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그냥 해라'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정일관이 박항서 감독과 악수를 했다.

박항서 감독이 재치를 발휘했다. 정일관과 밝게 읏으며 악수를 한 후 김영준 감독을 불러 다시 악수를 나눴다. 김영준 감독은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다가가 박항서 감독과 악수를 했다.

참 흔치 않은 풍경이 머나먼 타국 땅 베트남에서 이뤄졌다. 그리고 이들의 흔치 않은 만남은 내일(25일)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다시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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