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미소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구리, 한준 기자, 박주성 기자] 신태용 전 대표팀 감독의 첫 번째 아들 신재원이 FC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최용수 감독은 이 이야기를 하자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태용이 형. 주도권 넘어왔어

FC서울은 새로운 시즌을 바쁘게 준비하고 있다. ‘설마설마했던 한 시즌. 서울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하는 불명예를 안고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다. 구단과 팬들 모두 2018년을 잊지 말자며 새로운 시즌을 예고하고, 또 기대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서울이 신인 선수 2명을 자유선발로 영입했다. 신재원과 이승재다. 두 선수 모두 미래가 기대되는 어린 선수다. 신재원은 최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U-23) 대표팀 동계훈련 2차 소집에 차출돼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승재는 각급 대표팀을 고루 거치며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그중에서도 신재원은 아버지 신태용 감독의 아들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아시안컵을 앞두고 가진 벤투호와 김학범호의 평가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직접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신재원의 이름은 미디어에 더욱 자주 등장하게 됐다. 이 경기에서 신재원은 빠른 돌파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주도했다.

현역 시절 그리고 감독 시절 신태용 감독은 냉정한 선택과 친근한 리더십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아들 앞에서는 그저 평범한 한 아버지였다. 울산에서 만난 신태용 감독은 큰 아들 (신)재원이가 집에 와서 서울과 계약을 한다고 구두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어요. 메디컬테스트와 계약을 하지 않아 불안해 했는데, 이제 발표가 나 심리적으로 저도 편합니다고 전했다.

축구 선배로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냉정히 평가하면 (현재) 훌륭한 선수보다는 지금은 대기만성형인 것 같습니다. 축구를 늦게 시작했어요. 신체적인 조건이 좋아 입단해서 프로 세계의 벽은 높지만 잘 준비한다면 한국 축구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랍니다"고 밝혔다.

▲ 신태용 감독

그렇다면 최용수 감독은 신재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지난 21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최용수 감독을 만나 신재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재원 선수는 연고전을 갔다가 두 번 봤는데, 좀 태용이 형 아들이라서 이렇게 본 건 아닌데, 나름 축구를 좀 늦게 시작했거든요. 점점 얘는 조금 나이도 어리고 가능성이 있겠구나, 대기만성형 선수 같고, 서울에 맞는 기술, 속도, 또 얼굴도 아버지하고는 다르게 애가 좀 깔끔하게 생겼더라고요. 그런 부분들. 물론 들어와서 경쟁해야죠.”

최용수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유쾌한 해설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황인범의 슈팅이 크게 뜨자 "제가 좋아하는 황선홍 선배의 슈팅을 보는 것 같습니다"고 말해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물했고, 황희찬의 슈팅이 뜰 때는 "예전 미국전 제 모습을 보는 것 같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소환술사' 최용수 감독이 아시안컵 해설을 결정한 신태용 감독에게 조언을 전했다

저는 ()선홍이 형도 소환하고, 최강희 감독님도 소환했지만 이제 ()태용이 형은 저를 소환할 수가 없어요. 자식이 내 밑에 있는데. 절대 했다가는, 바로 우리는 응징이지 않습니까. 서로가 좋게 가는 방법을 아니까. 가끔 통화는 하고, 워낙 옛날부터 우리는 허물없이 지냈던 사이라서, 근데 되게 걱정이 되나 봐요. 맨날 우리가 다른 걸로 얘기하다가 이제는 자식 같고 얘기를 조심스럽게 할 수 밖에 없죠. 이미 주도권은 나한테 넘어왔는데. 근데 나도 딱 선을 지키면서 얘기를 하고, 되게 걱정이 많이 되나 봐요. 부모의 심정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많이 괴롭힐 거예요. 가만히 안 둘 겁니다.”

▲ 신재원(왼쪽)과 신태용 감독 ⓒ대한축구협회

인터뷰=한준 기자,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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