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가 '조작설'에 시달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일본 매체가 격투기 연말 이벤트 조작설을 제기했다. "승패와 과정 모두 짜여진 각본이 있는 듯보였다"고 문제 제기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디 앤서'는 2일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 미국)와 나스카와 텐신(21, 일본)이 붙은 복싱 경기는 우스꽝스러운 이벤트였다. 최고 수준 매치를 기대했던 팬들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둘은 지난해 12월 31일 일본 사이타마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라이진 14' 메인이벤트에서 주먹을 맞댔다. 결과는 메이웨더의 1라운드 TKO승.

첫 라운드에만 다운을 세 차례 빼앗는 등 메이웨더는 시종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젊은 킥복서를 짓눌렀다. 결국 경기 시작 132초 만에 승리를 따냈다.

디 앤서는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많은 논란을 낳았다. 이미 한쪽으로 승세가 기울어진 만남이었다. 킥복서인 텐신에게 킥을 금지하는 복싱 룰 매치는 전장에 나가는 장수에게 무기를 빼앗은 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중도 텐신이 4kg 더 가벼웠다. 모든 게 메이웨더에게 유리한 환경이었다. 한쪽에 지나치게 핸디캡이 쏠린 불공정한 경기"라고 덧붙였다.

디 앤서뿐 아니라 여러 해외 매체가 한목소리로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대본'이 있는 경기가 아니냐는 시선이다.

승패와 과정 모두 조작된 매치였다는 의혹에 일부 팬들도 수긍하고 있다.

그러나 ESPN 격투기 전문 기자 아리엘 헬와니는 이 같은 조작설에 반박했다. 라이진이 바보도 아니고 자신들이 아끼는 무패 킥복서를 이리 허무하게 내주겠냐는 메시지였다.

헬와니 기자는 1일 트위터에 "경기를 본 모든 이들이 조작됐다고 말한다. 결과가 정해진(a fix) 이벤트였다고 수군댄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왜 라이진이 메이웨더에게 거액을 주면서까지 자기 단체 소속 무패 스타를 패배시키겠는가. (조작설은) 말이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만약 조작이 이뤄진 거라면 라이진 마케팅 수준이 매우 낮다는 걸 증명하는 꼴이라고 분석했다. 얻는 것 없이 크게 잃기만 한 자충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텐신과 메이웨더 경기가 정말 조작된 거라면 라이진 경영진 능력이 심히 의문스러워진다. (아무런 보상도 못 얻고) 텐신 아우라에만 균열을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작에는 목적이 있는데 그게 보이지 않는다. 여러 정황을 볼 때 조작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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