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이 또다시 '서브'에 발목 잡혔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테니스 대들보 정현(25위, 한국체대)이 2019년 새해 첫 경기에서 허망하게 무너졌다.

정현은 2일 인도 푸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타타오픈 단식 2회전에서 에르네스츠 걸비스(95위, 라트비아)에게 세트스코어 0-2(6-7<2-7> 2-6)로 졌다.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ATP 투어에서 6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는 걸비스는 한때 세계 랭킹 10위까지 올랐던 강자.

정현은 초반 좋은 흐름을 거머쥐었지만 또다시 '약한 서브'에 발목 잡히며 시즌 첫 경기에서 쓴잔을 마셨다. 서브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 없이는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평가가 고개를 든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1세트 초반 게임 스코어 4-0으로 우위를 점했다. 5-1까지 스코어를 벌리며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걸비스 서비스가 살아나자 샷이 크게 흔들렸다. 리턴할 때 상대에게 '때리기 좋은 공'이 계속해서 들어갔다.

결국 걸비스에게 연달아 4게임을 내줘 게임 스코어 타이를 허락했다. 5-5에서 정현은 걸비스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6-5로 다시 앞서갔지만 이후 자기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했다.

타이브레이크에선 0-5까지 끌려간 끝에 2-7로 무릎을 꿇었다. 허무하게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서브 게임 관리에 애를 먹었다. 게임스코어 2-2에서 정현이 먼저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했다.

이때부터 걸비스가 시속 200km를 웃도는 '대포알 서브'를 앞세워 연달아 게임을 챙겼다. 결국 1시간 39분 만에 2세트를 6-2로 마무리 짓고 웃었다.

첫 서브 성공률이 저조했다. 56%에 그쳤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하면 랭킹 상승은 어렵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된 문제가 새해 들어서도 별반 달라지지 않은 모양새다.

정현은 오는 7일부터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에이에스비(ASB) 클래식에 출전한다. 이후 14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 호주오픈에 나선다. 

지난해 한국 테니스 역사상 최초로 메이저 4강 신화를 썼던 바로 그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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