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대표팀의 주장 요시다 마야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12골 9도움으로 벌써 2018-19시즌 20호 공격 포인트를 돌파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7)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동아시아 공격수의 개념을 바꿔놓고 있다. 2019년 AFC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선수 가운데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손흥민은 아시아의 수준을 뛰어 넘은 독보적 선수로 꼽힌다.

손흥민의 한국이 아시안컵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가운데, 59년 만의 우승 도전에 최대 난적으로 꼽히는 팀은 일본이다. 

한국은 일본에서 열린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에서 일본에 4-1 대승을 거두며 우승했으나, 국내파로 구성된 경기였다는 점에서 양 팀 전력에 대한 근거가 되기 어려운 결과였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은 독일을 꺾었으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일본은 16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한 요시다


◆ 유럽파 12명 모인 일본, 첼시 틀어막은 요시다가 리더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 지동원, 이청용, 황희찬 등 한국에도 유럽 무대를 누비는 선수가 즐비하지만 일본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혼다 게이스케와 가가와 신지가 빠졌음에도 23명의 최종 엔트리 중 12명의 선수가 유럽에서 뛰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주목할 선수는 수비수 요시다 마야(31)다. 사우샘프턴의 주전 수비수이자 일본 대표팀의 주장인 요시다는 그동안 신체 능력과 체격 조건 등 피지컬 열세로 동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유럽에서 자리잡지 못한 센터백 포지션에서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요시다는 아시안컵 합류를 앞두고 치른 첼시와 2018-19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경기에서 사우샘프턴이 무득점 무승부를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강등권인 18위로 추락한 사우샘프턴은 4위 첼시를 적지에서 꽁꽁 묶었다. 알바로 모라타, 윌리안, 에덴 아자르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의 돌파, 패스, 연계 플레이를 적절한 태클과 커팅, 몸싸움으로 막아내고 안정적인 빌드업까지 선보였다.

영국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베스트11에 요시다를 뽑았다. 

평점 8.2점을 받은 요시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빅토르 린델뢰프와 함께 센터백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8번의 가로채기 성공, 11번의 걷어내기 성공, 2번의 슛 차단과 세 번의 태클 성공 등 완벽에 가까운 수비력을 펼친 결과다.

▲ 첼시전에 최고의 수비를 펼친 요시다


◆ 동아시아 수비수 역사 새로 쓴 요시다, 손흥민의 대결 상대

손흥민이 동아시아 축구 전체의 수준을 격상시킨 프리미어리그 스타라면, 그를 직접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받은 선수가 요시다다. 랄프 하젠휘틀 사우샘프턴 감독은 요시다가 아시안컵에 차출 되고 "우리 팀 최고의 선수가 떠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고야 그램퍼스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2007년 프로 선수로 데뷔한 요시다는 2010년 네덜란드 VVV펜로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고, 2012년 사우샘프턴에 입단한 뒤 거친 프리미어리그애서 7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우샘프턴에서만 통산 175경기에 나서 9골을 넣은 요시다는 88차례 A매치에서 10골을 넣은 일본 수비라인의 기둥이다. 2011년 아시안컵 요르단전, 2015년 아시안컵 팔레스타인전에 득점한 아시안컵의 사나이로 통산 세 번째 참가에 3개 대회 연속 득점에 도전하는 골 넣는 수비수다. 

일본은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4회)이다. 최근 5개 대회에서 4번 우승했다. 근래 아시안컵의 최강팀이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은 실적이다. 직전 대회인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선 한국이 준우승해 성적이 더 좋았다. 일본은 앞선 4개 대회에서 내리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다가 주춤했다.

대대적인 세대 교체를 단행한 일본도 이번 대회의 우승 의지가 강하다. 일본은 조별리그부터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만나고, 1위로 녹아웃스테이지에 오를 경우 결승으로 가는 길에 이란, 호주 등 난적을 먼저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는 결승에 가야 만날 수 있는 일정표다. 

한국 입장에선 1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결승에서야 우승후보급 팀을 만나는 대진표다. 난관을 뚫고 결승에 오를 팀이 어디가 될지는 모른다. 체력적으로는 한국이 유리한 상황일 수 있지만, 어려운 경기를 이겨낸 사기와 정신력은 상대팀이 유리할 수 있다. 그 팀이 젊은 팀으로 쇄신한 일본이라면 더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

한일전으로 결승전이 성사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요시다라는 강력한 센터백 리더가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게 점칠 수 있다. 

* 2019 아시안컵 F조 일본 경기 일정
1월 9일 밤 8시 vs 투르크메니스탄 
1월 13일 밤 10시 30분  vs 오만
1월 17일 밤 10시 30분 vs 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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