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무리 훈련에 여념이 없는 한국 대표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아시안컵 첫 경기에 나서는 한국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국 축구 대표 팀은 7일 밤 10시 30분(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라시드알묵툼 스타디움에서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1차전에서 필리핀과 맞대결을 펼친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뒤 7경기에서 3승 4무 무패 행진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1960년 우승 이후 59년 만에 아시안컵 탈환을 노리고 있다. 기성용, 구자철, 이청용 등 베테랑에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등 젊은 선수들까지 신구 조화를 이뤄 숙원을 풀겠다는 각오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조별 리그 첫 경기 필리핀전의 중요성은 아주 크다. 한국은 조 1위로 녹아웃스테이지 진출을 노린다. 조별 리그 결과에 따라 녹아웃스테이지가 가시밭길 혹은 꽃길이 될 수 있다. 한국이 C조 1위로 진출하게 되면 4강에 오를 때 까지 E조 1위, A조 1위를 만난다. E조는 평가전을 치렀던 사우디아라바이아의 1위가 유력한다. 카타르 정도가 복병이다. A조에선 개최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1위가 유력하다.

B조 호주, D조 이란, F조 일본 등 한국을 위협할 라이벌들이 순조롭게 조 1위를 차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과 결승전까지 만나지 않는다. 또한 이 세 팀이 치열하게 녹아웃스테이지를 치르고 결승까지 오르는 점은 한국으로서도 기분 좋은 일이다.

필리핀전에서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이유다. C조 1위는 한국과 중국이 치르는 최종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에 비해선 전력적 우위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란히 한국과 중국이 2승을 거두고 최종전에 나설 경우다. 한국과 중국이 무승부를 거둘 경우 골 득실이 순위를 가를 중요 요소가 된다. 중국이 다득점에서 앞설 경우 수비적으로 물러선 채 무승부를 노리거나 역습을 노릴 수 있다.

반대로 한국이 다득점에서 앞선다면 굳이 중국을 상대로 힘을 뺄 필요가 없다. 중국이 공격적으로 나서길 기다리더라도 충분하다. 경기 운영상 한결 편한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6일 킥오프한 두 경기에선 '이변'이 발생했다. 디펜딩 챔피언 호주가 요르단에 0-1로 패했고, 태국이 인도에 1-4로 대패했다. 공은 둥글다지만 모두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벤투 감독은 "항상 상대 팀을 존중하면서 경기를 해야 한다. 필리핀전 역시 이런 연장선에서 치러야 한다. 가장 큰 실수는 상대를 쉽게 보는 것"이라며 방심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필리핀의 전력은 한국보다 크게 떨어진다. 주전 골키퍼 닐 에더리지(카디프시티)가 합류하지 않았다. 혼혈, 귀화 선수들이 있어 동남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선 신체 조건이 좋은 편이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뚜렷한 장점은 없다. 베트남과 치른 스즈키컵 4강전에서도 2패로 무너졌다.

첫 경기에, 약체를 상대로 치르지만 한국은 첫 경기부터 힘을 내야 한다. 방심 없이 결과를 내야 진짜 힘을 쏟아야 할 녹아웃스테이지에서 편안하게 갈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