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저 클레멘스-배리 본즈-커트 실링(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마리아노 리베라가 역대 최초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가운데, 이른 시기지만 내년 투표 결과에 대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불명예를 안은 이들의 명예의 전당 헌액 여부가 주요 관심사인데,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커트 실링에 대해서는 긍정론이, 금지 약물을 복용한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에 대해서는 부정론이 나온다. 

◆ 인성보다 실력 

60.9%, 실링은 명예의 전당 커트라인인 75.0%에 14.1% 부족한 득표율로 7번째 기회를 놓쳤다. 앞으로 3번 남았다. 

216승과 3116탈삼진 등 누적 기록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성적을 남지만 문제는 그의 '성향'이었다.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인 그는 트위터로 망했다. 인종차별, 성차별 발언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ESPN 해설자 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MLB.com 칼럼니스트이자 명예의 전당 투표권을 가진 필 로저스는 "실링의 인성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야구선수 실링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에게 표를 줬다고 밝혔다. 

60.9%는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5위에 해당한다. 리베라, 에드가 마르티네즈, 로이 할러데이, 마이크 무시나까지 실링보다 위에 있던 4명은 전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다. 

득표율 상승세를 보면 내년 투표에서는 실링이 커트라인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실링은 지난해 투표 결과 51.2%로 과반을 약간 넘겼다. 10% 가까이 껑충 뛰었다. 

◆ 실력도 순수해야

인성보다 실력이 중요하다면, 그 실력은 어디서 나올까. 의심의 여지가 있는 이들에 대한 비토가 여전히 강력하다. 본즈와 클레멘스 얘기다. 

금지 약물 복용 선수의 명예의 전당행에 대해 찬반 양론이 여전히 팽팽하다. 본즈와 클레멘스가 7번째 기회에서도 60% 벽을 넘지 못했다. 클레멘스 59.5%, 본즈 59.1%. 

투표 결과를 사전 공개한 250명만 놓고 보면 본즈가 67.2%(168명) 클레멘스가 67.6%(169명) 지지를 받았으나 숨은 표들은 그들을 더 많이 외면했다. 

미국 디어슬레틱 클리프 코코란 기자는 23일(한국 시간) "차기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실링은 가능성이 있지만, 본즈와 클레멘스는 불투명하다. 마지막 10년째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베테랑 위원회까지 간다면 불리하다"고 썼다.

지금은 본즈와 클레멘스가 '공공의 적'으로 여겨지지만 앞으로는 다른 이들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이비드 오티즈가 논쟁에 포함될 후보 1순위다.  

논란을 예상한 로드리게스는 24일 ESPN과 인터뷰에서 "본즈와 클레멘스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기를 원한다. 그래야 나도 언제가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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