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스마니 그랜달은 뛰어난 공격력과 프레이밍 실력을 갖췄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반복한 포구 실수로 몸값이 떨어졌다.
▲ 공격력이 검증된 포수 버스터 포지는 지난해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공격형 포수는 이제 희귀종이 됐다. 잘 치는 선수가 드물어지면서 포수의 평균 몺값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포수 평균 타율은 0.233, 출루율은 0.304, 장타율은 0.374였다. 전 포지션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 

WAR 3.0을 기록한 포수는 딱 2명, J.T. 리얼무토(마이애미)와 야스마니 그랜달(다저스→밀워키) 뿐이었다. 공수 다 갖춘 포수가 줄어들면서 높은 WAR을 기록하는 선수들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와 개리 산체스(양키스)는 2016년과 2017년 3.0을 넘겼지만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공백이 길었다. 

공수를 두루 갖춘, 아니면 공격력이 뛰어난 포수들이 사라졌지만 팀 성적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디어슬레틱은 23일 "보스턴 포수들은 타율 0.194를 기록했지만 팀은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구단들의 투자 방향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잘 치고 잘 잡는 포수는 몸값이 비싸니, 우선 순위를 수비에 둔다는 말이다. 방망이는 못 쳐도 프레이밍에 강점이 있는 포수를 싸게 영입하는 것이 팀에는 더 이득이 된다. 

프레이밍이 수치화하면서 이런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포수 공격력 1위 팀이었던 다저스가 주역 그랜달을 잡지 않고 프레이밍 달인 러셀 마틴을 영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랜달은 프레이밍 능력이 증명된 선수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포구 실수를 연발하며 가치가 급락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이런 현상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있다. 공수 모두 갖춘 만능 포수 유망주들이 기회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틴을 다저스에 내준 토론토는 24살 유망주 대니 잰슨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애리조나는 폴 골드슈미트 트레이드로 얻은 젊은 포수 카슨 켈리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 필라델피아 호르헤 알파로는 26살 나이에 주전 포수 가능성을 보였다. 아직 마이너리그에 있는 유망주까지 포함하면 '포수는 헐값' 시대가 저물 날도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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