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의 이탈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두바이(UAE), 박주성 기자] 2019년  UAE(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에 참가 중인 벤투호가 뜻밖의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UAE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이후 두 명의 의무 트레이너가 대표팀을 떠났다. 그와 맞물려 대표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컨디션 논란이 나오고 있다. 4연승으로 8강에 올랐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다는 지적 속에 선수들의 몸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벤투호는 대회 전부터 나상호의 부상 이탈로 이승우를 대체발탁했다. 첫 경기 이후 이재성과 기성용이 다쳤다. 햄스트링 부상이 악화된 기성용은 결국 영국 뉴캐슬로 돌아갔다. 이재성은 여전히 회복 중이나 잔여 경기 출전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카타르와 8강전을 이틀 앞둔 훈련에서 벤투호에는 고작 9명이 참가했다. 구자철까지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호소한 것이다뛸 수 있는 선수들의 숫자가 줄어들자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피로도 점점 누적되고 있다악순환의 연속이다.

대표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의 배경에 협회 의무팀 트러블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기간 중 의무 트레이너 2명이 한국으로 돌아간 것이다. 초유의 일이다. 매일 선수들의 상태를 살피고 회복시키는 의무 트레이너의 이탈은 핵심 업무에 심각한 차질이 생긴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선수들의 잦은 부상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두 명의 의무 트레이너는 왜 대회 도중 대표팀을 떠났을까? 문제의 원인은 협회의 정당하지 못한 대우다. 이들은 지난 해 12월 31일 계약이 종료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협회는 계약연장 및 재계약을 확실하게 마무리하지 못했고, 그대로 아시안컵 비행기에 올랐다

결국 A씨는 계약 종료 후 귀국했고, B씨는 16강전 직후 대표팀을 떠났다협회는 의무 트레이너 재계약 문제에 안일하게 접근했다. 이들의 중요성에 비해 처우도 좋지 않았다. 의무트레이너는 협회 직원이 아니라 4대 보험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팀장급 인사도 채용 의사 결정에 의견을 개진할 수 없었다. 이들이 협회를 중도 이탈한 이유 중 하나는 거액의 제안이다. 중국축구협회가 무려 연봉 5배 이상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의 행선지는 중국이다. 

협회가 그에 상응하는 조건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대회 중 팀을 떠난 이들의 직업윤리에도 문제가 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이 대표팀을 떠날 수 밖에 없도록 방기한 협회의 책임이 더 크다. 이들이 협회를 떠난 이유 중 하나는 의무 트레이너 인사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대회를 앞두고 의무 트레이너 재계약 및 조직 정비를 마무리하지 못한 협회의 안일한 대처가 문제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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