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2차 3라운드 정이황, 2차 4라운드 김이환, 2차 10라운드 박윤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산, 김건일 기자] 한용덕 한화 감독은 24일 서산 2군 실내 훈련장에서 열린 신인 및 육성, 제대 선수 훈련에 참가해 "올해 스프링캠프에 데려가는 신인 수가 '역대급'이 될 겁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화가 이번 스프링캠프에 데려갈 신인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 있다. '빅3'로 불리는 변우혁(1차), 노시환(2차 1라운드), 유장혁(2차 2라운드)까지 야수 세 명은 확실시되며 투수 쪽에선 한 감독의 언급과 드래프트 순번에 따라 190cm 장신 정이황(2차 4라운드)이 유력한 후보다.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신인들을 바라보던 한 감독은 "지난해 김진욱처럼 '깜짝 놀랄' 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화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데려갈 신인 3명을 발표하면서 추가 설명이 불가피했다. 1차 지명과 2차 1번 선수가 모두 빠진 가운데 2차 10라운드 전체 94번으로 뽑은 유신고 출신 투수 김진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캐치볼 하는 것을 보고 손목 스냅이 좋아 눈에 들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의 눈은 맞았다. 김진욱은 1군 데뷔전에서 최고 시속 151km를 전광판에 찍었다.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사직에서 선발 경험까지 했다. 한 감독은 "(김진욱이) 몸 상태만 좋았다면 더 많이 보여 줬을 건데 아쉽다"며 "김진욱 때문에 아무래도 그렇게 (깜짝 발탁을)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이번 시즌 신인 가운데 가장 낮은 순번은 2차 10라운드에 호명 받은 연세대학교 투수 박윤철이다. 그런데 박윤철은 상위 순번 선수 못지않게 여러 차례 매스컴을 탔다. 4년 전에도 한화에 지명받은 기묘한 인연 때문만이 아니다. 최고 시속이 147km로 한화 신인 투수 가운데 가장 빠른 공을 던지고 변화구가 다양해 경기 운용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감독은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2차 5라운드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현민은 지난해 고교 야구 리그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유격수다. 같은 경남고 출신 서준원(롯데 1차), 노시환(한화 2차 1번)에 가려졌지만 잠재력은 두 선수 못지않다고 점쳐진다. 한화는 "중장거리형 타자로 콘택트 능력이 좋고 선구안을 겸비했으며 수비에선 안정된 포구 능력과 정확한 송구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 1군에 하주석을 받칠 만한 선수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땐 1군에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 2차 6라운드 오동욱은 한화가 필요로 하는 사이드암스로라는 희소성이 있다. 2차 9라운드에 지명한 공격형 포수 허관회는 걱정했던 무릎 상태가 예상보다 좋아 한화 내부에서 기대가 커졌다.

한 감독이 김진욱 사례를 입 밖에 내면서 신인들 사이에선 보이지 않게 의욕이 올라간 효과도 있다. 이날 신인들은 지켜보는 한 감독 앞에서 목청을 높이고 힘을 냈다. 박윤철은 "반드시 오키나와에 반드시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