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호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교체 출전한 백승호(21, 지로나)는 세계적인 축구 선수를 앞에 두고도 기죽지 않았다. 특히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를 앞에 두고 개인 기술로 두 번이나 '허수아비'를 만들었다. '클래스'를 제대로 보였다. 

지로나는 25일 오전 5시 30분(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8-19시즌 코파 델 레이 8강 1차전 레알과 원정 경기에서 2-4로 졌다. 

백승호는 교체 명단에 포함돼 있었고, 후반 14분 팀이 1-2로 밀리자 에우제비오 사크리스탄 지로나 감독은 백승호를 기용했다. 백승호는 4-4-2 포메이션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뛰었다.

레알의 홈에서 백승호에게 주어진 시간이 부족했다. 레알이 볼을 소유했고, 득점하기 위해 계속해서 공격했다. 

짧은 시간, 제한된 공간과 움직임 속에서 백승호가 번득인 시기가 있었다. 

후반 45분 백승호는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았다. 토니 크로스와 루카스 바스케스의 강력한 압박을 가볍게 벗겨낸 백승호는 마르코스 요렌테까지 자신에게 달려들자 볼을 안쪽으로 꺾어 재치 있게 벗어났다. 이때 순간 달려든 크로스와 요렌테 사이를 환상 턴으로 또 벗겼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 세 명이 악착같이 둘러쌓지만 안정적이고 침착한 컨트롤로 세 명을 '허수아비'로 만든 셈이다. 

백승호는 2018-19시즌 전반기 1군 소집 명단에 계속해서 들었으나 여름 이적 시장 막판 맨체스터 시티의 더글라스 루이스가 임대 선수로 합류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백승호는 비유럽 쿼터 문제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콜롬비아 풀백 요안 모히카가 큰 부상으로 전열에 이탈하며, 비유럽 선수 쿼터가 백승호에게 넘어왔다.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코파 델 레이 16강 1차전 선발로 출전하며 지로나 1군 공식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는 레알전까지 출전하며 1군에서 자리 잡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