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스 로드리게슨 2016년 은퇴하고 미국 방송 ESPN에서 해설가가 됐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23일(이하 한국 시간) 명예의전당 투표에서 로저 클레멘스가 외면받자 뉴욕 양키스에서 그와 함께 뛰었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입을 열었다. 24일 ESPN과 인터뷰에서 "배리 본즈와 클레멘스 둘 다 명예의전당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나에게도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전력 때문에 명예의전당 투표에서 7년째 떨어졌다. 통산 583홈런 강타자 마크 맥과이어도 마찬가지다.

로드리게스 또한 아메리칸리그 MVP 3회, 올스타 14회, 통산 696홈런 등 명예의전당에 입성하고도 남을 화려한 경력을 쌓았지만 금지약물 전력이 걸림돌이다. 로드리게스는 2013년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적발로 21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2014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로드리게스는 "명예의전당은 내 최종 목표다. 매일 기도한다"며 "클레멘스와 본즈가 만약 33세 또는 34세에 선수 경력을 마쳤다면 둘 다 가장 먼저 헌액됐을 것이다. 약물 논란은 그 이후에 나왔다. 둘은 내 친구고, 난 둘을 많이 응원했다. 애석하다"고 말했다.

2016년 은퇴한 로드리게스는 규정에 따라 5년 뒤인 2022년 명예의전당 후보 자격을 얻고 10년 동안 투표 대상이 된다. 흥미롭게도 2022년은 본즈와 클레멘스의 투표 자격이 끝나는 해다.

로드리게스는 "내가 실수를 했고 큰 벌금을 냈다"며 "명예의전당에 가고 싶지만 내가 스스로 저지른 일이라 못 가도 어쩔 수 없다. 실망하겠지만 나 아닌 누구를 비난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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