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니시우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위기의 레알마드리드에 무서운 10대가 나타났다. 바로 비니시우스다.

비니시우스는 브라질 출신의 18세 유망주다. 지난 2018년 7월 브라질 클럽 플라멩구를 떠나 레알마드리드에 합류했다. 이적료는 무려 6100만 유로(약 776억 원)로 추정된다. 10대 소년에게 지불된 금액을 보면 그를 향한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비니시우스는 코파 델 레이 경기에서 꾸준한 기회를 부여받으며 1군 적응의 기회를 얻었다. 시즌 중반부터는 교체 출전이 늘더니 어느새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 레알이 치른7경기 가운데 6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는 1골 3도움으로 그리 특별할 것 없지만 경기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레알은 25일 오전(한국 시간) 지로나를 '안방'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불러들여 2018-19시즌 코파 델 레이 8강 1차전을 치렀다. 비니시우스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돼 풀타임 활약했다. 측면에서 저돌적인 돌파로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지로나 수비진을 괴롭혔다.

비니시우스는 2도움을 기록했고 3골에 관여했다. 전반 42분 세르히오 라모스가 기록한 페널티킥 골을 비니시우스가 얻었다. 후반 32분 라모스의 두 번째 골로 연결된 마르셀루의 크로스도 비니시우스가 돌파한 뒤 내준 패스에서 시작됐다. 후반 35분 카림 벤제마의 쐐기 골은 비니시우스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낮고 강한 크로스가 만들었다. 비니시우스의 맹활약 속에 레알이 4-2로 역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비니시우스는 최근 레알이 열을 올리고 있는 '유망주 영입 정책'의 일환이다. 레알은 최근 '갈락티코 정책' 대신 유망주들의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알바로 오드리오솔라, 브라힘 디아스, 다니 세바요스 등을 영입해 기용하고 있다. 마르코스 요렌테, 헤수스 바예호, 세르히오 레길론,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 유스 팀에서 성장한 선수들도 더 많은 기회를 잡고 있다.

비니시우스의 등장으로 메워야 할 공백은 매우 크다. 이전까지 공격을 책임졌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대신해 공격 삼각편대의 한 축으로 활약한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6패를 거뒀고 호날두 이적 이후 헤매고 있는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의 부진에 비니시우스가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받고 있다.

18세 소년의 활약에 동료들도 엄지를 치켜세운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경기 이후 루카스 바스케스의 인터뷰를 보도했는데 여기서 바스케스는 "비니시우스를 도우려고 한다. 그는 크랙이 될 것이다. 축구를 계속 즐긴다면 원하는 데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비니시우스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크랙’은 스페인 언론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다. 흔히 경기를 개인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공격수를 지칭하여 사용된다.

위기의 순간마다 나타나 팀을 구하던 호날두. 비니시우스가 예전의 호날두처럼 레알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카드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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