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투수들이 일본 오키나와 구사가와구장에 있는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오키나와(일본),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민경 기자] "엄마 같은 존재죠."

두산 베어스 트레이닝 코치들은 24시간이 모자라다. 선수들이 훈련하는 동안은 물론 훈련을 시작하기 전, 후로도 쉴 틈이 없다. 오전 훈련에 앞서 워밍업으로 선수단의 몸을 풀어주고, 훈련이 시작되면 투수조와 야수조를 번갈아 맡으며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 등으로 체력 향상을 돕는다. 

야간 훈련까지 마친 뒤 숙소로 돌아온 뒤로도 업무는 계속된다. 숙소에 따로 방을 얻어 만든 치료실에서 근육이 뭉친 곳이 있는 선수들은 마사지하고, 다친 곳이 있거나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들은 더욱 꼼꼼히 살핀다. 두산 관계자는 "차례로 선수들을 치료하고 나면 새벽 2~3시까지도 치료실에 불이 켜져 있다"고 귀띔했다. 

1차 스프링캠프는 트레이닝 코치들의 몫이 크다. 기술보다는 한 시즌을 버틸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더 집중하는 시기다. 이병국 두산 트레이닝 코치는 "오키나와에서는 선수들의 체력을 빨리 만들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힘들어도 웨이트트레이닝이나 러닝을 집중적으로 시키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 오전 훈련에 앞서 워밍업을 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 두산 베어스
두산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 앞서 스스로 몸을 잘 만들어오는 편이다. 주전 경쟁이 치열한 만큼 비 시즌에 긴 휴가를 다녀오는 선수가 거의 없다. 두산 관계자는 캠프 첫날부터 타격 훈련 때 큰 타구를 펑펑 치는 타자들을 바라보며 "요즘은 선수들이 정말 알아서 몸을 잘 만들어 온다. 예전 이맘때면 빗맞은 타구가 주로 나왔을 것"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 코치는 "많이 아픈 선수도 없고, 다들 몸을 잘 만들어왔다. 훈련을 시켜도 다들 잘 따라오고 있다. 호주(지난해 전지훈련지)보다는 기온이 낮아서 러닝 같은 컨디셔닝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조금 더 추가하려 한다"며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면서 훈련을 지루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도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려 할 때 잘 따라주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남아 훈련을 하고 있는 부상 선수들의 상태도 틈틈이 확인하고 있다. 어깨 통증으로 빠져 있는 박치국은 이제 공을 만지는 단계다. 이 코치는 "처음 풀타임 시즌을 뛰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여기서는 불펜 피칭을 시작했는데, (박)치국이는 이제 캐치볼을 하는 단계다. 천천히 몸을 만들게 해서 대만 2군 캠프에는 합류할 수 있게 조절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 선수들은 엄마 같은 트레이닝 코치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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