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나바 감독(왼쪽)과 MLB 꿈을 꾸고 있는 아키야마 쇼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일본 스타의 메이저리그(MLB) 노크가 이어진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다.

이나바 아츠노리 일본 야구 대표 팀 감독은 지난 5일 소프트뱅크·요미우리 캠프 방문으로 스프링캠프 시찰을 시작했다. 자국에서 열릴 2019년 프리미어12, 그리고 궁극적 목표인 2020년 올림픽을 위한 잰걸음이 시작된 것이다. 이나바 감독은 부지런히 캠프를 돌며 대표 선수들의 컨디션과 기량을 점검할 예정이다.

그런데 일부 선수의 MLB 진출 타진 소식이 들린다. 역설적으로 대표 팀에는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니다. 선수의 꿈이야 막을 명분이 없지만, 올림픽을 바라보는 ‘사무라이 재팬’에는 전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MLB 사무국이 주최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달리, 올림픽이나 프리미어12는 MLB 구단들이 비협조적이다. WBC 출전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판에 시즌 한복판에 열리는 올림픽 차출을 해 줄리 만무하다. MLB에 간다면 올림픽은 포기해야 한다. 

그런데 일본 대표 팀의 핵심 몇몇이 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쓰쓰고 요시모토(요코하마),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 아키야마 쇼고(세이부), 센가 고다이(소프트뱅크) 등이다. 쓰쓰고와 기쿠치는 당장 2019년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MLB 진출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아키야마는 해외 FA 권한을 얻어 자유롭게 추진이 가능하다.

일본 언론들도 이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닛칸 겐다이’는 “이나바 감독은 이번 오프시즌에 MLB 이적 가능성이 있는 선수의 거취 문제부터 명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MLB행 가능성이 높다면 2020년 전력 구상에서 미리 지워 버리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쿠치 유세이(시애틀)가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가운데 일본도 핵심 선수 이탈에 고민이다. 선수층이 두껍기는 하지만 전력 약화는 어쩔 수 없다. 선수들의 꿈과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성원 사이에 놓인 대표 팀이지만, 둘을 모두 잡을 만한 마땅한 카드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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