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취재 김태우 기자 / 제작 영상뉴스팀] 딱 공 스무 개면 충분했습니다. KT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의 불펜 투구 20구를 지켜본 뒤 투타 겸업 시도를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비록 투수 강백호는 볼 수 없게 됐지만, 타자 강백호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집니다.

강백호는 지난 8일 미국 투산에 차려진 KT 스프링캠프지에서 불펜 투구를 했습니다. 강백호의 투구를 보고 투타 겸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던 이강철 감독은 진지한 눈빛으로 강백호를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지금 폼으로 투구를 반복하면 부상이 올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강속구를 던지던 KT 강백호. 그러나 올해는 타자에 전념한다. ⓒ 곽혜미 기자
강백호에게는 홀가분한 마음이 더 클 듯합니다. 강백호는 캠프 출국 전 투타 겸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면서도, 안 되면 빨리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드래프트 직후부터 드러냈던 타자를 선호한다는 태도는 그대로였습니다.

이제 강백호는 투수의 루틴과 훈련법을 의식하지 않아도 됩니다. 투수와 야수는 쓰는 근육이 달라 준비 과정부터 구분됩니다. 오타니 쇼헤이의 투타 겸업 도전이 시작 전부터 비관적인 전망을 받았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강백호의 타격 재능이 꽃필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입니다. 강백호는 "작년보다 모든 점에서 발전하고 싶다. 목표를 크게 세우고 도전하겠다"면서 무서운 2년째 시즌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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