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당한 부상을 당한 마쓰자카 다이스케
[스포티비뉴스=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마쓰자카 다이스케(39·주니치)가 다쳤다. 그 사유가 어리둥절하다. 마쓰자카의 부상 전력을 기억하는 미국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마쓰자카는 최근 본의 아니게 일본 야구계를 달구고 있다. 어깨를 다쳤는데 사유가 특이하다. 구단 전지훈련 도중 팬에 사인을 해주다 벌어진 일이었다. 사인을 받는 과정에서 한 팬이 마쓰자카의 어깨를 잡아당겼는데, 마쓰자카가 곧바로 팔에 위화감을 호소한 것이다. 

위화감이 가시지 않은 마쓰자카는 11일까지도 투구를 하지 못했다. 검진 결과 오른 어깨 염증 진단을 받았다. 당분간 공을 던지기 어렵다. 일본 언론에서는 “개막전 대기도 힘들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마쓰자카도, 팬도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해외 토픽에 뜰 만한 사태가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도 관심을 드러냈다. AP통신은 “마쓰자카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수많은 팔 부상에 대처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없었다”고 1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흔히 쓰는 ‘부상’이라는 용어 대신 우발적 사고를 뜻하는 ‘incident라는 단어를 썼다. 

AP통신은 마쓰자카가 팬 사인회 도중 부상을 입었다는 것, 그리고 어깨 염증으로 투구를 중단했다는 소식도 상세하게 전했다. 한편으로는 그의 부상 전력도 다뤘다. 마쓰자카는 보스턴 소속이었던 2011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으며 일본으로 돌아간 뒤에도 어깨 문제에 고전했다.

2007년 보스턴과 계약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마쓰자카는 첫 해 15승, 이듬해 18승을 거두는 등 계약 초기 화려한 실적을 쌓았다. 하지만 그 후로는 부상에 고전하며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MLB 통산 기록은 158경기에서 56승43패 평균자책점 4.45였다. 

마쓰자카는 2015년 소프트뱅크와 계약해 일본으로 돌아왔으나 역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017년에는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1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하며 재기 가능성을 엿봤다. 황당한 부상이 더 아쉬울 법하다. 마쓰자카는 14일 구단주 면담 후 캠프 잔여 일정을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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