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푸엉을 인터뷰하는 베트남 매체. ⓒ유현태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유현태 기자] 베트남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 응우옌콩푸엉이 K리그에 도전한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베트남 선수 때문에 '한국 축구' 붐이 불 수 있을까.

베트남엔 최근 '한국 축구 붐'이 불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베트남 전체를 열광하게 했다. 아시안게임 4강, 아시안컵 8강이란 성과를 두고도 '박항서 매직'이라고 불렸다. 그리고 이번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새로운 얼굴이 넘어왔다. 새 도전을 위해서다.

인천유나이티드는 14일 인천 송도홀리데이인호텔에서 응우옌콩푸엉의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에서 활약한 핵심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68cm의 키로 단신이지만 기술과 활동량을 두루 갖췄고,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선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은 "콩푸엉은 베트남에서는 최고의 공격수로 증명 받은 선수"라고 애제자를 소개했다. 베트남 대표팀에서 핵심 플레이어의 상징 '10번'을 달고 뛴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베트남 축구 최고의 스타가 K리그에 도전장을 내던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콩푸엉의 입단 기자회견에 참가한 이들의 면면을 보면 그 위상과 기대감을 짐작할 수 있다. 응우옌부뚜 주한 베트남 대사가 참석해 콩푸엉의 도전을 응원했다. 응우옌 대사는 "지난 1년 동안 박항서 감독 지도 아래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많은 것을 이뤘다"면서 "인천에 입단한 콩푸엉 선수에게도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고, 실력을 잘 발휘해서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증진에도 기여하길 바란다"면서 덕담을 건넸다. 콩푸엉을 육성한 호앙아인잘라이FC 구단의 응우옌탄안 사장도 동석했다.

베트남 취재진이 입단 기자회견까지 찾아왔고,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는 등 그 열기도 뜨거웠다.

K리그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그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의 자료를 인용하여 2018년 세계 프로축구리그 순위에서 K리그가 전체 19위를 차지하며 AFC(아시아축구연맹) 소속 프로축구리그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베트남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콩프엉이 K리그에 도전하면서 베트남에 다시 한번 한국 축구, 특히 K리그 인기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

인천 전달수 대표 이사는 콩푸엉 영입을 다각도로 고려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전지 훈련 동안 안데르센 감독이 무고사가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가 문제라고 말하더라.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콩푸엉을 영입하게 됐다. 첫 번째로 전력 강화를 생각했다. 추가적으로 베트남과 우호 관계, 홍보 기업, 경제 교류 등을 생각해서도 콩푸엉 영입을 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콩푸엉의 활약이 전제돼야 한다. 이영진 코치 역시 "K리그에 잘 적응할 선수라고 생각한다. 골 결정력과 개인 기량이 우수하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도 있다. 좋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2년간 베트남 대표팀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크게 적응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본인 스스로가 외국인 선수로서 다른 외국인 선수들을 이기려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콩푸엉의 기량에 신뢰를 보냈다.

다만 쉬운 도전은 아닐 수 있다. 박 감독은 "아직 한국에선 증명할 선수가 됐다. 베트남에선 항상 10번이었는데 한국에 오니 23번을 달았다. 다시 시작해야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쉽지 않을 도전이 될 것이라고 봤다. 적응도 문제다. 박 감독은 "그 실력보다는 한국 축구의 스타일에 얼마나 적응할지가 걱정된다. 본인 스스로가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특히 콩푸엉은 외국인 선수다. 한국 선수들은 물론이고 무고사, 하마드, 부노자까지 인천이 보유한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도 펼쳐야 한다. 베트남 대표팀 동료 '쯔엉'은 인천에서 주전 경쟁에 애를 먹은 기억도 있다.

콩푸엉이 한국과 베트남의 축구 교류 그리고 양국 관계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 신호탄이 될까. 먼저 베트남에 한국 축구의 힘을 알린 박항서 감독은 "평범한 한국의 축구 지도자가 베트남에서 특별한 한 해를 보냈다. 한국-베트남 우호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감사한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2019년 콩푸엉은 K리그에 어떤 인상을 남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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