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수정 기자] 가수 검정치마의 정규 3집 앨범 '써스티(Thirsty)'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검정치마는 지난 12일 새 앨범 '써스티'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섬(Qeeen Of Diamonds)'을 비롯해 '상수역', '빨간 나를', '하와이 검은 모래', '광견일기', '발리우드' 등 12곡이 수록됐다.
이중 수록곡 '광견일기' 가사가 논란이 됐다. '광견일기'에는 "우리 정분 났다고는 생각지도 마 / 내가 원하는 건 오분 길게는 십오분 / 모든 소릴 삼켰던 / 너의 입에 반쯤 먹힌 손이 어딜 훑고 왔는지 / 신경 쓰지 않는 니가 신기할 뿐이야 / 사랑 빼고 다 해줄게 더 내밀어봐 / 다른데서 퇴짜 맞고 와도 넌 오케이 / 안 웃겨도 괜찮아 / 농담은 아니야", "처음이 제일 어렵다는 얘길 들었어 / 하지만 나는 처음이 제일 쉽고 좋았어 / 너의 좁은 침대에 / 내 몸을 다시 포갠 것을 후회하긴 너무 늦었고 / 신경 쓰지 않는 나를 너도 알잖아 / 사랑 빼고 다 해줄게 더 지껄여봐 / 내 여자는 멀리 있고 넌 그냥 그렇고 눈물이라도 흘려봐 / 좀 인간이 돼봐"라는 가사가 실렸다.
각종 SNS,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를 두고 성매매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여성을 성적 대상화로 만들어 육체적 관계만을 원하는 여성 혐오 코드가 담겼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다른 수록곡 '빨간 나를'에 담긴 "넌 내가 좋아하는 천박한 계집아이"라는 가사도 문제가 됐다. 괴물 가면을 쓴 남성이 여성의 신체를 들고 있는 앨범의 표지도 논란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갑록을박을 펼치고 있다. 비판적 시각을 지닌 누리꾼은 "성매매를 암시하는 가사가 불쾌하다", "육체적 관계만 원하는 가사가 지저분하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이런 가사가", "예술적 감수성을 핑계로 비윤리를 저지른다"고 의견을 제기했다.
예술적 표현이라고 해석하는 누리꾼도 있다. 누리꾼들은 "성매매 예찬이 아니라 비판", "앨범 커버 소개 문구도 보고 앨범 노래도 순서대로 듣고 무엇을 말하려는지 느끼고 그 다음에 댓글을 달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검정치마의 정규 3집 두 번째 파트로, 약 1년 9개월 만에 발표돼 화제를 모았다. 앞서 검정치마는 정규 3집 '써스티'를 총 3개의 앨범으로 나눠 발매한다고 예고했다.
파트1인 '팀 베이비'가 사랑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앨범은 사람이라서 겪는 일들,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 누리꾼은 "'팀 베이비'의 '디스 이즈 올'에서 '줄이 그새 줄어들었네 / 나를 기다린 줄 알았던 사람들은 떠나가고 다시 우리 둘만 남았네'라는 가사가 '써스티'로 넘어와서는 '줄은 처음부터 없었네 / 나를 기다릴 줄 알았던 사람은 너 하나였는데 이제 난 혼자 남았네'로 바뀐다. 전작에서 폭죽이 터져도 '너'가 옆에 남을 것 같다 했는데, 이번엔 폭죽이 터지면 풍선들이 날아간다. 검정치마는 두 장의 앨범으로 사랑의 각기 다른 측면을 노래하고, 그것은 이 앨범이 4집이 아닌 3집 파트2인 이유"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검정치마가 앞으로 발표한 정규 3집 파트3로 논란을 뒤집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검정치마는 조휴일 원맨 밴드로 지난 2008년 검정치마 1집 앨범 '201'로 데뷔한 뒤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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