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기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 이승엽 KBO 기술위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이승엽 KBO 홍보대사 겸 기술위원은 최근 미국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키움 NC 등 구단들을 돌아보고 왔다.

방송사 해설위원 자격으로 다녀온 것이지만 KBO 기술위원으로서 선수들의 시즌 비 상황 등을 면밀하게 살피는 것도 그의 임무 중 하나였다.

아무래도 대표 에 합류할 수 있는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수 밖에 없었을 터. 그러나 정작 이 위원의 눈을 사로잡은 건 무명의 신인급 선수였다. 주인공은 키움 2년차 우완 투수 김선기였다. 김선기는 마이너리그 유턴파 출신이다.

이 위원은 "일단 위력적인 구위를 갖고 있다. 제구가 문제였던 선수였는데 투구 이 간결해지며 단점이 많이 보완된 느낌을 받았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단연 김선기였다. 물론 간결해진 투구 이 타자들에게 타이밍 맞추기 좋은 폼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문제들은 김선기가 또 한번 넘어서야 할 산이다. 어찌 됐건 상당한 가능성을 가진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올 시즌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선수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선기는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했지만 썩 좋은 인상을 심어 주지는 못했다.

1군 무대에서 21경기에 출장해 1패1홀드만을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도 7.94나 됐다.

제구력이 흔들린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22.2이닝을 던지는 동안 사사구가 17개나 나왔다.

구위로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22.2이닝 동안 안타를 34개나 맞았고 홈런도 5개나 허용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 수가 2.21이나 됐다.

하지만 김선기는 당당하게 키움의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김선기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3.6km였다. KBO 리그의 평균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또한 22.2이닝에서 21개의 삼진을 잡아내 거의 1이닝당 1개 꼴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올 스프링캠프에서는 이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단조로운 투 피치 유형의 투수지만 선발투수로 살아남기 위해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도 가다듬고 있다.

이 위원이 주목한대로 투구 폼이 간결해진 효과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안정감 있는 폼을 찾게 되면서 문제로 지목됐던 제구력 부문에서 향상된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 위원은 "분명 좋은 재능을 갖고 있는 투수다. 이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팀에서도 미래 선발 요원으로 꼽고 있었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 낸다면 좋은 결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찌 됐건 내가 캠프에서 본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김선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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