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켓을 사서라도 보고 싶긴 한데, 저는 벤치에서 공짜로 봅니다" 클롭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내가 만약 관계가 없었다면, 나는 티켓을 사려고 시도했을 것이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바이에른뮌헨전을 두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바이에른뮌헨과 리버풀은 20일 오전(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리는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격돌한다.

리버풀과 바이에른 어느 쪽이 이길지 쉽사리 예상할 수 없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바이에른 역시 이번 시즌 다소 부진했지만 분데스리가에서 2위를 달리고 있고, 무엇보다 독일 최고의 클럽답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 부상+징계 변수

두 팀 모두 100% 전력은 아니다. 부상자와 징계로 결장자가 많다.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리버풀은 우선 수비진이 고민이다. 수비 핵심 페어질 판 데이크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데얀 로브렌은 햄스트링, 조 고메즈는 다리가 부러져 회복하고 있다. 조엘 마팁만 정상 출전이 가능하고, 파비뉴가 짝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본업인 마팁, 멀티플레이어 파비뉴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막을 수 있을까.

또 하나의 고민은 피르미누다. 피르미누는 몸살 기운이 있어 제 컨디션이 아니다.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선발 출전 여부와 제 컨디션을 찾았는지 모두 중요한 상황이다. 피르미누가 빠진다면 다니엘 스터리지가 선발로 출전할 수 있다.

"코망은 매 시간마다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리베리는 잠을 자지 못했다. 도착했을 때 몸이 어떤지 봐야 한다." (코바치 감독)

바이에른의 경우는 공격 2선 꾸리는 게 고민이다. 아르연 로벤은 근육 부상으로 결장하고, 킹슬리 코망은 발목이 좋지 않아 상태를 봐야 한다. 토마스 뮐러는 퇴장에 따른 징계로, 프랑크 리베리는 아이 출산을 지켜보느라 제대로 자지 못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 세르쥬 그나브리 정도가 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티아고 알칸타라가 공격 2선에 기용할지 아니면 중원에 배치할지 니코 코바치 감독에겐 고민거리다. UEFA를 비롯한 유럽 여러 축구 매체들은 코망과 그나브리가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 예상 포메이션.

◆ '뮌헨이 못 이긴' 아약스는 리버풀과 공통점이 있다

"수비가 강하고 경기력이 꾸준하다. 정말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했다. 공격적으로 경기하기 때문에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 과정이 아주 짧다." (레반도프스키)

바이에른은 조별 리그 D조에서 선두로 16강에 왔다. 하지만 이기지 못한 팀이 하나 있으니 아약스다. 조별 리그 2번의 맞대결에서 차례로 1-1, 3-3으로 비겼다. 아약스의 경기 운영에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아약스는 최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바이에른을 괴롭혔다.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는 것도 특징이었다.

리버풀 역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특징이다. '게겐 프레싱'이란 이름으로 최전방부터 강력하게 압박한다. 이번 시즌 완급을 조절하는 운영의 묘까지 살리고 있지만, 클롭 감독은 승리가 반드시 필요할 때 다시 '게겐 프레싱'을 꺼내들곤 한다. 16강 2차전을 원정으로 치르는 만큼, 레반도프스키의 말대로 리버풀이 다시 전력으로 싸움을 걸 것이다.

"리버풀처럼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을 상대할 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우리가 100% 준비된다면 또한 어떤 일이든 일으킬 수 있다." (레반도프스키)

바이에른은 코바치 감독 부임과 함께 스타일 변화가 있었다. 이전보다 수비에 신경을 많이 쏟는다. 측면 미드필더까지 깊숙한 곳까지 수비를 펼치다가 번개처럼 역습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측면 수비수들까지 가담한다. 원정인 것을 고려해 티아고 알칸타라-레온 고레츠카 조합 대신, 하비 마르티네스가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도 있다.

▲ "실수하지 않아야 해" 레반도프스키의 경험

◆ "실수가 승패를 가를 것"

"16강에선 실수 한 번이 차이를 만들 수 있다. 경기에 대한 두려움은 언제나 있다. 두 팀 모두 수비에서 일어날 일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 지난 시즌, 그 전 시즌에도 실수를 저질렀다. 올해는 우리가 준비가 돼 있길 바라고 어떠한 실수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리버풀이 실수한다면 골로 바꿔놓을 자신이 있다." (레반도프스키)

두 팀 모두 뛰어난 선수들을 잔뜩 보유했다. 서로의 약점을 놓치지 않고 공략할 터. 당연히 작은 실수가 벌어지면 놓치지 않을 것이다. 느슨한 수비는 언제라도 공략할 수 있는 '킬러'들도 보유했다. 시종일관 집중하고 더 많이 뛰면서 틈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실수 한 번의 대가는 꽤 클 수 있다. 두 팀 모두 빠른 공격수들을 보유한 만큼, 역습 전술이 날카롭기 때문이다. 선제골을 기록한 팀이 수비를 단단히 펼치면서 역습으로 추가 골들을 줄줄이 뽑아낼 수도 있다.

단순한 '실수' 이상의 의미도 있다. 전방 압박은 상대 실수를 유도할 수 있는 경기 방식이다. 레반도프스키의 말대로 전방에서 공을 빼앗으면 '공수 전환 과정'을 짧게 만들 수 있다. 두 팀 모두 전방 압박을 펼칠 수 있는 팀이다.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리버풀이 서로 전방 압박을 펼치는 축구에 익숙할 것이다. 맨체스터시티, 토트넘, 첼시 등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좋은 스파링 파트너였다.

▲ 여기가 안필드

◆ "140% 발휘" 안필드의 힘

"피치에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엄청날 것이고, 또 즐길 만할 것이다. 분위기가 많은 힘을 주곤 한다. 리버풀 팬들은 우리가 100%가 아니라 140%를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위르겐 클롭)

안필드는 유럽에서도 손꼽는 분위기를 지녔다. 54000명 규모의 관중석이 뿜어내는 열기는 90분 내내 뜨겁다. 리버풀 선수들도 팬들의 열정을 알고 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홈에서 열린 리그 경기에서 11승 2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승을 거뒀다. 카라바오컵에서 첼시에 이번 시즌 유일한 홈 패배를 기록했는데 대폭 로테이션을 가동한 결과였다.

바이에른 선수들마저 '기대가 된다'고 말할 정도로 특별한 분위기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첫 대결을 펼치기엔 최적의 경기장. 언제나처럼 리버풀이 조금 유리하게 분위기를 이끌 수도 있지만, 바이에른 선수들은 노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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