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액 '4억 달러' 계약 가능성을 높인 마이크 트라웃
[스포티비뉴스=피닉스(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한파인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 내야수 매니 마차도(27)가 대형 계약을 터뜨렸다. 후발주자들은 빙긋 웃고 있을지 모른다.

미 언론들은 “마차도가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 달러(약 3371억 원) 계약을 맺었다”고 20일(이하 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3억 달러 모두 보장 금액이며, 트레이드 거부권을 포함한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유망주 군단을 보유한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에릭 호스머에 이어 올해 마차도까지 영입, 2~3년 내 지구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10년 계약, 총액 3억 달러라는 점 모두 상징성이 있다. 마차도는 5년 뒤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만 32세 시즌을 앞두고 또 한 번 FA 자격 행사가 가능하다.

마차도는 계약 이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제안도 받았다. USA투데이는 “화이트삭스가 8년 보장 2억5000만 달러에 2년간 구단 옵션을 포함해 약 3억2000만 달러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마차도는 ‘보장’을 택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어쨌든 실적과 가치가 있는 선수는 큰 계약을 따낸 셈이다.

이제 남은 주자들의 계약도 흥미롭다. 현지 언론은 마차도 계약이 당장 브라이스 하퍼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 점친다. 하퍼는 이번 FA 시장에서 마차도와 ‘빅2’로 뽑혔다. 마차도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는 분석도 많았다. 하퍼 또한 아직 미계약 신분이다. 마차도 계약을 지렛대로 삼아 더 큰 계약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마차도는 FA 제도 역사상 가장 큰 계약의 주인공이다. 연장 계약까지 포함하면 2014년 지안카를로 스탠튼(현 뉴욕 양키스)의 13년 총액 3억2500만 달러가 가장 크다. 하퍼는 이 금액 경신을 노린다. 마차도 계약만 놓고 보면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다.

하퍼까지 대박을 터뜨린다면 그다음 주자들도 유리한 조건에 선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명실상부한 MLB 최고 선수인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대표적이다. 두 선수 모두 현재 팀과 연장계약 논의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아레나도는 마차도와 포지션이 비슷하다. 리그 최고 3루수다. 마차도급 계약을 기대할 수 있다. 트라웃은 마차도·하퍼를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현지에서는 최초 4억 달러 계약이 나온다면 트라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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