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아솔은 20일 로드FC 기자회견에서 샤밀 자브로프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계속 도발했다. ⓒ압구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압구정,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샤밀 자브로프(34, 러시아)와 만수르 바르나위(26, 프랑스)는 로드FC 라이트급 100만 달러 토너먼트의 생존자들이다.

오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052 메인이벤트에서 맞붙는다. 승자는 오는 5월 제주에서 열리는 로드FC 053에서 챔피언 권아솔과 100만 달러 상금을 놓고 싸운다.

대회를 사흘 앞둔 20일, 서울 압구정 로드FC 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당연히 이날의 주인공은 자브로프와 바르나위.

그러나 이들이 아닌 게스트 파이터들에게 기자들의 사진 플래시가 더 쏟아졌다.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과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였다. 

하빕은 2017년 7월 로드FC 100만 달러 토너먼트 16강전에도 사촌형 자브로프의 세컨드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권아솔과 설전을 펼쳤다. 서로를 모른다며 독설을 쏟아부었다.

그래서 다시 만나는 둘이 이번엔 어떤 구도를 만들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돼 있었다.

자브로프는 "아주 오랫동안 이 경기를 준비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바르나위는 "우리 모두 이날을 기다렸다. 강자가 가려지는 만큼 열심히 훈련해 준비했다"고 말하자마자 권아솔이 기다렸다는 듯 칼을 꺼냈다.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그냥 웃을 뿐이었다. ⓒ압구정, 곽혜미 기자

선글라스를 끼고 기자회견석 가운데에 앉아 "이번 경기는 바르나위가 이길 것 같다. 그러나 자브로프가 이겼으면 한다. 그래야 나한테 매 맞을 수 있지 않겠나. 그러면 하빕이 약 올라서 나와 싸우려고 하지 않겠나. 형이 맞으면 동생이 나서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동생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라고 핏대를 세웠다.

그러면서 자브로프에게 "샤밀! 빅토리! 빅토리!" 응원가를 불렀다. 그리고 곧바로 하빕을 바라보면서도 "하빕! 빅토리! 빅토리!" 노래하며 손뼉을 쳤다.

하빕은 권아솔의 도발을 묵묵히 지켜봤다. 그냥 피식했다. 그리고 '노코멘트' 했다. 그러자 권아솔은 "하빕, 쫄았네 쫄았네"를 외쳤다. 

그래도 돌아오는 메아리가 없었다. 지난해 10월 UFC 229에서 코너 맥그리거와 폭력 사태로 5억 원의 벌금을 낸 하빕은 신경전에 말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빕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스파크가 튀지 않았고 기자석도 잠잠했다.

자브로프와 바르나위는 일단 권아솔은 제쳐 뒀다. 두 선수 모두 "권아솔보다는 이번 상대가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 집중하고 있다"고 말할 뿐이었다.

기자회견이 비교적 조용히 진행되자, 권아솔은 한 번 더 분위기를 띄웠다. "난 그냥 자브로프가 이겼으면 좋겠다"면서 또 "빅토리! 빅토리!" 노래했다. 하지만 하빕은 여전히 반응하지 않았다.

로드FC 052는 2019년 로드FC 첫 대회.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의 100만 달러 토너먼트 결승전이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코리안 모아이' 김민우와 '타격왕' 문제훈이 공석인 밴텀급 챔피언 자리를 놓고 대결한다. 미첼 페레이라와 김대성이 무제한급으로, 브루노 미란다와 홍영기가 라이트급으로 맞붙는다.

로드FC 052는 SPOTV에서 생중계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