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이창진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에 내외야를 넘나드는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가 또 생길까.

KIA의 최근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는 최원준이다. 최원준은 지난 시즌 1루수로 16경기 70⅔이닝, 2루수로 11경기 45⅔이닝, 3루수로 41경기 177⅔이닝, 유격수로 35경기 205이닝, 중견수로 3경기 12⅓이닝, 우익수로 38경기 168⅓이닝 출장했다. 포수, 좌익수 빼고는 다 나와본 셈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최원준의 포지션에 대해 "타자는 타석에 많이 들어서야 가치를 인정 받는다. 최원준이 아직 확실하게 차지하는 포지션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포지션에서 많은 타석에 들어서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원준에게 일단 타격 잠재력을 깨워주려는 의도다.

멀티 포지션은 보통 내야, 외야 안에서 소화하는데 최원준은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경기에 나선다. 외야수들이 1루수도 커버하는 것과는 또 다른, 진짜 '멀티 플레이어'인 셈이다. 그런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KIA는 최원준 말고도 또 다른 내외야 멀티 플레이어를 시험하고 있다.

KIA는 20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범호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귀국하면서 3루수 경쟁에 눈길이 쏠렸는데 이날 3루수로는 이창진이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이창진은 4회 2루수로 바뀌었고, 6회에는 중견수로 경기에 들어갔다. 그는 8회 대타 한준수로 교체됐다.

KT 소속 당시 외야수를 경험해본 이창진은 KIA에서 내외야를 모두 본다. 이날 8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뒤 9회 중견수로 수비에 들어간 최정민은 지난해 처음 외야수로 나선 내야수다. 내외야 전천후 플레이어를 늘려 한정된 1군 엔트리 안에서 다양한 라인업을 짜려는 KIA 코칭스태프의 생각이 그라운드를 바삐 오가는 선수들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선수라면 한 자리를 차지하는 주전이 되는 것이 목표. 특히 KIA 내야수 중 한 명은 이범호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벗어나 복귀할 때까지 3루를 맡아야 한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선수가 '포지션 나그네'에서 벗어나 주전을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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