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성 SPOTV 축구해설위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상암동, 한준 기자]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해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함께 한 미드필더 김재성(36)이 현역 생활을 마치고 축구해설위원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징검다리로 축구해설위원을 선택한 김 위원은 스포츠채널 SPOTV에서 2019시즌 K리그 중계에 나선다.

현역 시절 김재성은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이자 아시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2005년 부천SK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해 2008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면서 전성시대를 열었다. 2008년 FA컵 우승,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국가 대표에 승선해 2010년 2월 동아시안컵 한일전에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남아공 월드컵 엔트리까지 선발됐다. 김재성은 우루과이와 16강전에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2015년 포항을 떠나 서울 이랜드로 이적해 K리그2 무대를 경험했고, 제주 유나이티드, 호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태국 우돈 타니 등을 거치며 현역 생활을 이어오던 김재성은 2019년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한 김재성은 자신의 축구 인생을 돌아보며 새로 펼쳐나갈 인생 2막의 출사표를 던졌다. 

▲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했던 김재성


◆ 김재성의 월드컵, “포를란 대단했지만, 8강 이상 가능했던 기회”

선수 김재성을 가장 널리 알린 무대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다. 그의 축구 실력과 경력도 이때 한 단계 올라섰다. 이 경험이 김재성에게 준 것은 여유다. 누구나 쉽게 하기 어려운 ‘월드컵 경험’은 김재성이 이후 삶은 살아가는 데 큰 자신이 됐다.

-월드컵을 경험하고 바뀐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가장 큰 것은 여유가 생겼다고 할 수 있겠죠. 선수가 큰 무대를 갔다 오게 되면 여유가 생겨요. 대표팀에만 갔다 와도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포항에서 클럽 월드컵,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서도 선수로 발전한다고 느꼈었고. 모든 선수들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월드컵도 경험하면서, 그전에는 복잡하게 생각했다면 쉽게 축구를 하는 것도 좋은 축구가 될 수 있고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됐죠. 그 뒤에 축구가 조금 더 쉽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우루과이와 16강전에 만났던 디에고 포를란의 2선 조율 플레이가, 이후 김재성 선수에게 보였는데요. 그 당시 경기가 아직 생생한가요?
그렇죠. 그때 우루과이에 대해 분석도 많이 했으니까요. 팀 단체로도 했고, (제가 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 분석했어요. 그 당시 포를란이라는 선수는 매 경기 이슈가 될 정도로 플레이를 잘 했고, 계속 득점을 만들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당시 트렌드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선수가 잘하던 시기였죠. (주/ 우루과이는 4강에서 탈락했지만 포를란이 골든볼을 수상했다.) 그래도 자다가 한번씩 벌떡 벌떡 깰 때는 수아레스의 결승 골이 생각날 때에요. (웃음) 가장 아쉬움이 남죠. 

정말 좋은 멤버였고, 좋은 대진운이었고. 사실 우리나라에서 2002년 월드컵 4강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남아공에는 원정 첫 16강이었잖아요. 우루과이를 이기면 그 다음에 상대가 가나였어요. 월드컵 8강에서 아프리카 팀을 만난다는 건 행운일 수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앞서 월드컵 평가전으로 코트디부아르와 할 때도 좋은 경기를 했었고. 그땐 내가 정말 부족하구나. 한국에서 축구 좀 한다고 깝죽대면 안되겠다는 교훈을 얻었지만, (웃음) 시간이 지날수록 전체적인걸 보니 굉장히 큰 기회였구나. 16강에서 만족할게 아니라 8강, 4강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구나, 생각을 하면 굉장히 아쉽기도 하죠.

-남아공 월드컵 이후 이어진 두 번의 월드컵은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그때의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사실 이번에도 월드컵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좋은 성적이 나오진 않았잖아요. 월드컵에 간 한국 팀이 머물고 있는 캠프는, 웃음보다 긴장감이 항상 맴돌고, 모두가 예민해져 있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그런 대회를 치르는 거거든요. 무게감, 중압감이 크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비난 받는 게, 선수 입장에선 정당하지 않다고 느꼈어요. 제가 있을 때도 항상 그런 분위기 속에 매 훈련, 매 시합이 이뤄졌고, 시합이 끝날 때 마다 좋아하기 보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며 바로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졌죠. 

나라를 대표해 나가서 싸우는 사명감과 고충을 이해해주기 바라는 게 선수로서의 마음이죠. 선수들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나가야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어요. 그런 부담 때문에 가진 모습을 못 보이는 게 많거든요. 저 또한 16강전 선발로 나가게 됐을 때도 너무나 무거웠고, 바닥에 내려 앉을 정도로 중압감 컸어요. 옆에서 형들, (박)지성이 형, (이)영표 형 같은 선배들이 응원해주고 할 수 있다고 해주고, 그런 것 덕분에 긴장감을 잊고, 부담감을 조금이라도 내려놓고 경기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 분위기를 계속 만들어주는 게 선수들 역할이기도 하지만, 외적으로도 그런 분위기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영일만 지단으로 불리며 포항 황금기를 이끈 김재성


◆ 김재성의 K리그, “영일만 지단 행복, 포항서 수학공식처럼 축구 했어요”

K리그 팬들에게 김재성은 ‘영일만 지단’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부터 2011년, 상주 상무를 다녀온 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김재성은 포항 소속으로 6시즌동안 활약했다. K리그 통산 356경기에 출장해 34골 43도움을 기록한 김재성은 K리그 레전드의 칭호가 부족하지 않다. 

현역 시절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 풀백 역할까지 맡아 팀을 위해 헌신했지만, 중앙 지역에서 정확한 패스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경기를 조율하던 김재성의 플레이가 축구 마니아를 사로잡았다. 김재성도 포항 시절을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한다. 

-포항에서 공격 풀어가는 역할을 하던 기억이 가장 남습니다.
항상 어떤 포지션에서 축구를 하더라도 좋은 모습 보여야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니까요. 이 포지션에 가면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게 이런 거라는 생각에 맞게 축구를 했거든요. 눈에 많이 보이거나, 드리블이나 기술이 많이 나오는 플레이는 사실 없었던 거 같아요. 제가 그런 유형 선수도 아니었고, 말하신 대로 포항에서 가장 공격 축구를 했던 때죠. 좋은 선수가 많이 있었고 미드필드에 (신)형민이, (황)진성이, (김)태수형 등 좋은 선수들, 잘 맞는 선수들이 있다 보니까. 정말 수학공식같이 축구를 한 것 같아요 공식만 알면 축구가 쉽게 풀리고, 상대를 금방 무너트릴 수 있고, 골이 들어갈 수 있고. 재미있게 심플하게 축구를 했지만, 좋은 성적을 냈던 때라서, 그때 나오면서 이렇게 다시 이런 선수들과 축구 할 수 있는 때가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행복하게 축구를 했던 것 같습니다.

-포항에서 대표 선수가 됐기에 여러모로 각별할 것 같습니다.
포항이란 팀에 있으면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고, 그 해 클럽 월드컵 갔을 때 이미 바르셀로나 팀, 아프리카 팀을 상대해봤어요. 대륙 우승한 팀이 다 오는 시합이잖아요. 그런 대회 치러보고 대표팀에 갔기 때문에 도움이 됐죠.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도, 도쿄국립경기장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했었고, 좋은 분위기로 마감했기 때문에, 그런 운동장에서 그런 분위기에서 또 경기해도 위축되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 경험을 무시할 수 없는 거 같아요. 그 경험이 있어서 다음 스텝에 올라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영일만 지단이라는 별명이 아직도 회자됩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시점에서 제가 흐뭇할 수 있는 부분은, 나한테도 그런 별명이 있었다는 것. 그게 가장 흐뭇한 것 같아요. 물론 축구를 하면서 명예도 얻을 수 있고 금전적 부분도 얻을 수 있지만, 지금 제가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포항에서 제가 축구했던 것을 기억해주시고, 제 별명을 이야기해주시는 분들이에요. 사실 어제(18일) 은퇴를 한다는 기사가 처음 나갔거든요. 저희나 알고 회사나 가족만 알고 있다가 그렇게 기사가 나가고 나서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이제 사람들이 많이 은퇴 얘기를 할텐데, 마음이 좀 슬프기도 하고 홀가분하기도, 그런 하루를 보냈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내주신 메시지는 영일만 지단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포항에서 언젠가 한 번 또 만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해주셨을 때, 마음이 따듯해지고 그랬던 거 같아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또 포항에 가서 그런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 포항에서 축구 같이 했던 선후배 선생님들 만나 이야기하고 싶고, 애착이 많이 가는 팀 같습니다.

-중계를 하면서 팔이 안으로 굽을 수도 있겠는데요?
리허설을 처음 해봤는데 제가 리액션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보니까 골이 들어갔을 때 반응이 잘안나왔어요. 두 번째 리허설에 포항과 경남 경기를 했는데, (강)상우가 결승골을 넣었을 때 저도 모르게 좋은 리액션이 나온 것을 보니까… 저도 포항에서 좋은 시간 많이 보냈고, 그때 추억이 있다 보니까 포항을 응원하는 마음이 있지만, 그래도 해설자로 운동장에 가면 중립적인 입장에서, 시청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 2010년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득점했던 김재성


◆ 김재성의 은퇴, “지도자 공부 시작, 과르디올라 축구 좋아해요”

만 36세. 김재성은 끊임없이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나섰고, 2019시즌에도 한국에서 경력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했으나 닿지 못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은퇴는 아니었다. 전성기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느꼈을 때 김재성은 호주와 태국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축구 선수로 더 많은 경험과 공부를 하고자 했다. 해설위원으로 제2의 인생 첫 문을 열지만, 김재성은 현역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지도자로 미래를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

-은퇴 과정의 고민이 컸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은퇴라는 걸 2~3년 전부터 고민했어요. 갑자기 어떤 상황이 되어서 은퇴를 한다면 충격이 클 것 같았거든요. 물론 나이도 많고 한국 리그를 떠나있었기 때문에, 다시 한국 리그로 들어와서 마무리하는 게 어렵다는 걸 많이 느꼈고. 사실 나갈 때도 이런 상황이 올 거라는 걸 알고 나간거였거든요. 후회가 되진 않지만 한국에서 마무리하고 싶었던 마음은 갖고 있었는데 분위기나 상황을 보니까 쉽지가 않았던거죠. 하지만 2~3년전부터 준비했고, 생각을 정리했기 때문에 마음 먹기는 어려웠지만 먹고 나니 홀가분하고 편했어요. 일단 힘든 운동을 안 해도 되니까. (웃음) 아쉬움은 있지만, 저에게 후배들이나 다른 친구들이 기대하는 것이 있더라고요. 형은 좀 다르게 선수 생활을 했었고, 다른 미래를 만들지 않을까… 후배들에게도, 뭔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축구를 하고 있을 때 더 많다고 생각을 해요. 물론 축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고 축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것도 준비해야 이런 상황이 됐을 때 바로 전념하고 집중할 수 있게 마음의 충격이 해소되는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 기대하는 후배들도 있고 그런 분도 있기 때문에 좀 멋있게, 그 이후의 삶도 잘 살아보고 싶습니다.

-지도자의 길을 걷기 위해 많이 공부해왔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축구는 운동장에서 많이 했었으니까 어느 정도 제가 전문가라고 생각했는데 은퇴하고 여러 교육도 듣고 축구에 대해 생각해보니 아직 모르는 게 많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지도자를 위해 앞으로 시간을 준비하고 싶은데 무엇을 하면서 지도자를 준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고, 축구를 더 많아 보고 싶고 더 자세히 보고 싶고, 많은 K리그 감독님들의 스타일을 잘 알고 싶어서 해설을 시작해보고, 해설하면서 현장을 많이 다니면서 분위기나 축구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고 싶어서 해설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좋은 감독님, 많은 감독님을 만나면서 이 장점을 내가 흡수해서 지도자 역할을 하면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은 했었거든요. 만난 감독님들의 전술, 선수 운영을 많이 생각해왔기 때문에 지금 지도자 하고 싶은 마음도 갖고 있는 거 같아요. 그렇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란 걸 알지만 좋은 팀 만들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감독님들 장점 배워서 흡수해서 도움이 되고 싶죠. 

-유럽 축구도 즐겨보시는지?
유럽 축구는 원래 선수 생활하면서도 보는 것을 좋아했고, 유럽에 가서도 축구를 보고 했었거든요. 지금도 잘 보고 있고. 저는 과르디올라 감독처럼 자기가 원하는 선수를 데리고 와서 그 팀을 감독의 색깔대로 만드는 게 흥미가 있더라고요. 지금도 맨체스터 시티 경기를 봐요. 팀 전술에서 다른 팀과 다른게 분명히 있고, 그 팀만 할 수 있는 움직임과 포메이션이 있는데 그런 것을 흥미롭게 보고 있어요.

-최근 축구 트렌드의 변화를 어떻게 보시나요?
확실히 빨라지고 있는 건 맞는 거 같아요. K리그에서 울산을 강팀으로 보는 이유가, 스피드한 선수가 많이 포진되어 있거든요. K리그 특성상 좋은 수비수들이 각 팀마다 포진되어있고, 그걸 뚫을 수 있는 건 스피드라고 생각하거든요. 개인 기술도 포함되어야 하지만, 사실 내가 앞에 있는 선수 한 명 제치기 쉽지만 한국 수비수들은 또 따라오거든요. 또 따라오고, 또 따라오고. 그렇기 때문에 제자리에서 기술을 쓰는 것 보다 공간으로 볼을 움직이면서 드리블 했을 때 상대를 수월하게 제칠 수 있고 좋은 찬스 만들 수 있어요. 맨시티 축구도 그런 거 같아요. 직선적 패스 많이 나가고, 항상 아구에로가 공 받으러 나오면 뒤 공간 침투하는 선수가 있고. 워커라든지 진첸코, 이런 선수들도 항상 라인을 벌려서 공간 만들려고 하고. 그런 축구에 개인적으로 매력을 느껴요.

▲ 호주, 태국 등 외국 무대를 거쳐 은퇴를 결정한 김재성


◆ 김재성의 해설, “실수 나오는 이유, 전술적 배경 전문적으로 해설하고파”

선수 시절에도 그랬듯, 매사에 전력으로 준비하는 김재성은 해설위원 도전도 쉽게 선택한 것이 아니다. 영상 분석, 경기 분석을 공부하고 있는 김재성에게는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해설하는 일도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고 임하겠다는 자세다. 김재성은 어떤 해설을 들려주고 싶을까?

-선수 출신 해설위원이 들어나고 있습니다. 
주변에 해설을 했었던 형들도 많고, 최근에는 (현)영민이 형도 해설을 잘하는 모습을 봤어요. 축구 선수가 해설 할 때 장점, 시청자들에게 얘기해줄 수 있는 현장에서의 감각은 좋은 것 같더라고요. 형들에게 물어보면 축구를 자세히 볼 수 있다고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저는 선수일 때는 팀에 맞는 축구를 하상 했었고, 제 플레이에 집중하고 축구를 했는데 해설을 하게 되면 전체적인 움직임도 봐야 하고 순간 순간 선수 장단점도 파악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추구를 정말 자세히 볼 수 있다고 얘기해주시더라고요. 그런 부분이면 내가 지도자나 다른 것을 준비할 때 충분히 도움이 크게 될 것 같아서 해보려고 합니다.

-K리그의 여러 팀, 해외 리그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어떤 것이 축적되었나요?
많은 감독님들을 만났아요.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13~14분 정도 만났더라고요. 그런 감독님들 밑에서 축구를,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해야 했기 때문에 감독님의 스타일이나 이런 전술을 좋아하고, 이렇게 선수들을 전술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캐치가 빠를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K리그 여러 감독님들이 가진 전략을 조금 더 편하게, 빠르게 캐치해서 경기 90분 내에 그런 이야기를 많이 시청자들에게 해준다고 하면 그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거 같거든요. 감독님이 좋아하시는 패턴이 나올 때 실제 훈련이나 전에 이야기를 듣고 감독님께도 듣고 하면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 그런 식으로 해설을 해보려고 합니다.

-선수 출신 해설위원은 경험 측면에서 강점이 있지만 데이터에 약하다는 시청자들의 갈증도 있었는데?
최근에 제가 축구 분석에도 관심을 갖고 영상 편집에도 관심이 있어서 배워보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축구 보고서를 어떻게 작성하는지 배우고 있는데, 보고서도 데이터와 영상이 같이 들어갔을 때 신빙성이 있고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다고 얘기를 해서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하고, 어디에 있는 데이터를 가져와서 써야 하는지도 조언을 많이 들었거든요. 가장 정확하고 신뢰감이 있는 데이터를 수집해서 이야기를 하면, 시청자들이 보기에, 듣기에도 믿음이 가게 해설을 준비해보겠습니다.

-옛 동료나 선배, 감독들에 대한 평가의 부담이 있을 것 같아요.
저는 20년 가까이 축구를 했지만 아직도 제가 마지막 축구를 했을 때를 생각하면 축구가 정말 어렵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더 매력이 있는 스포츠라고 하는데, 저는 실수를 하는 모습이나 전술적이나 어떤 모습을 봤을 때 이게 시청자들도 ‘왜 저걸 못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왜 저게 어려운지, 저게 단시간 안에 바뀔 수 없는 것이고, 시간이 필요한 부분인 것을 얘기해보고 싶거든요. 물론 프로이기에 실수가 나오면 안되고, 최대한 나오지 않아야 하지만 나올 수 밖에 없고, 시청자들이 실수가 나올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면 그 갭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까기’보다 조금 더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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