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영하(왼쪽)가 파트너 배영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 이영하(오른쪽)는 올해도 포수와 야수 동료들을 믿고 마운드에서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힘들어요. 웨이트트레이닝과 안 친한데, 이제부터 친해지려고요."

두산 베어스 우완 이영하는 일본 오키나와 1차 스프링캠프 동안 웨이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일찍이 4선발로 낙점하면서 한 시즌을 선발투수로 버틸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베테랑 배영수가 이영하를 파트너로 낙점하면서 훈련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이영하는 "(배)영수 선배께서 한번 같이 해보자고 하셔서 감사했다. 같이 따라하려고 하는데 확실히 선배는 다르다. 힘들다"고 말하며 웃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친해지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지난해 몸소 느껴서다. 이영하는 지난해 불펜으로 뛸 준비만 했는데, 장원준이 부침을 겪는 바람에 시즌 도중 급작스럽게 선발로 전향해야 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40경기 10승 3패 2홀드 122⅔이닝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선발로 전향한 초기에는 5이닝만 던져도 그날 곧바로 숙소에 들어가 뻗어 24시간을 잤다. 이영하는 "5이닝이 넘어가면 확 힘들었다. 초반 투구 수가 많으면 5회부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선발 루틴에 조금 익숙해진 뒤에야 로테이션을 지키는 일이 덜 힘겨웠다. 

이영하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이닝 이상 던져봤다. 전까지는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을 못 느꼈다. 많이 던질수록 중요하다는 걸 느껴서 올해는 미리 준비를 했다. 이닝을 길게 던져보고 싶은 욕심도 있고, 규정이닝도 채워보고 싶다. 그러려면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 이영하는 올 시즌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게 목표다. ⓒ 두산 베어스
형들을 열심히 따라다니며 배우고 있다. 이영하는 "영수 선배, (장)원준 선배께 많이 물어보고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몸을 만들어야 풀시즌을 뛸 수 있는지 같이 운동하며 배우고 있다. 원준 선배는 내가 보고 따라하려는 편이고, 영수 선배는 직접 데리고 해주신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지난해 생애 첫 10승을 거두면서 선발투수 욕심이 생긴 것도 훈련 강도를 높인 이유다. 이영하는 "지난해까지는 선발 욕심이 없었다. 중간에서 지난해 (박)치국이가 하던 몫을 하고 싶었다. 선발로 기회를 얻으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여전히 멋있다고 생각하는 건 마무리 투수지만, 지금 하고 싶은 건 선발이다. 감독님께서 빨리 결정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영하는 김 감독 앞에서 "18승을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감독님께서 어린 선수들이 잘하면 예쁘게 봐주시는 게 있다. 애교 섞인 각오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 올해는 7~8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러면 승수도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팀에서 선발투수로 뛸 기회를 얻어 영광이라고 했다. 이영하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생각 없이 던졌는데 5이닝을 버텼다. 뒤에 좋은 야수들이 있고, 앞에 좋은 포수가 있으니까 포수가 원하는 곳으로만 던지면 기본 이상 할 수 있는 팀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발로서 이런 좋은 팀에서 뛸 수 있는 것도 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동료들을 믿고 마음껏 공을 던져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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