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우리카드 선수들 ⓒ 안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안산, 조영준 기자] 봄 배구를 향해 기나긴 항해를 해온 우리카드가 도달할 항구를 눈앞에 두고 거친 풍랑을 만났다.

우리카드는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1-3으로 졌다.

팀의 기둥인 리버맨 아가메즈(콜롬비아)가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아가메즈가 빠진 뒤 우리카드는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렀다. 승점 1점이 중요한 상황에서 우리카드는 3연패에 빠졌다.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우리카드 선수들은 고른 활약을 펼쳤다. 한성정은 팀 내 최다인 18득점을 올렸고 황경민은 15득점, 나경복은 14득점을 기록했다. 사이드 공격수 세 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르게 활약했지만 결과는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무엇보다 세트 막판 뒷심 싸움에서 진 것이 패인이었다. 우리카드는 1세트에서 25-27, 3세트에서는 23-25로 세트를 내줬다. 세트 막판 결정타를 때려줄 해결사가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지금 이대로 갈 수밖에 없다"며 아가메즈가 6라운드에서 뛰지 못하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이어 "아직 우리 선수들은 부족하다. 그런 점을 지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3~4위전은 피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노재욱 ⓒ 안산, 곽혜미 기자

현재 우리카드는 19승 14패 승점 60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4위 삼성화재(16승 16패 승점 46점)와 승점 차는 14점이다. 여유 있게 3위를 지키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우리카드가 6라운드에서 전패하면 준플레이오프가 열릴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우리카드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기 위해 1승, 혹은 승점 1점이 중요한 상황이다. 신 감독은 "선수들도 그런 부분(준플레이오프) 의식하면서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카드는 다음 달 2일 삼성화재를 만난다. 이 경기에서 이길 경우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 짓는다. 신 감독은 "이번 경기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선수들이 확실하게 인지해야 할 것이 있다. 추구하는 배구가 어떤 것인지를 잘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한성정 ⓒ 안산, 곽혜미 기자

우리카드는 반드시 잡아야 할 하위권 팀인 한국전력, KB손해보험 그리고 OK저축은행에 발목이 잡혔다. 6라운드 남은 경기에서 만날 팀은 삼성화재와 1, 2위 팀인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이다.

우리카드가 플레이오프에 자력으로 직행하는 것은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 달렸다.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드러난 뒷심 싸움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관건이다. 또한 팀이 추구하는 배구에 충실할 경우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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