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식 한국 남자농구 대표 팀 감독과 출전을 기다리는 임동섭(왼쪽부터) ⓒ 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그동안 대표 팀에서 보기 힘든 장신 라인업이었다.

한국은 24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9 FIBA(국제농구연맹) 중국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레바논을 84-72로 이겼다.

지역 예선 8연승을 달린 한국은 최종 성적 10승 2패를 기록했다. 뉴질랜드와 승패는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리며 E조 2위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레바논은 6승 6패로 조 6위로 밀려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무엇보다 간절함의 크기가 달랐다. 한국은 레바논전에 앞서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해 놓은 상태였다. 승패와 관계없이 E조 2위는 변하지 않았다.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반면 레바논은 필사적이었다. 레바논이 본선에 진출하려면 한국을 반드시 이기고 뉴질랜드가 요르단을 이겨야 했다.

경기 초반까진 레바논의 절실함이 통했다. 홈팬들의 응원까지 등에 업은 레바논은 1쿼터 장거리 버저비터 3점슛까지 터지며 29-18로 앞섰다.

2쿼터 라건아의 골밑 득점과 이정현의 외곽포로 점수 차를 좁힌 한국은 후반에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김상식 감독이 3쿼터부터 꺼내든 장신 라인업이 제대로 먹혔다.

▲ 올 시즌 정효근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 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은 3쿼터 김시래-양홍석-최진수-김종규-라건아를 먼저 보냈다. 김시래를 제외하면 모두 포워드, 빅맨들로 구성된 장신 라인업이었다.

또 다른 장신 포워드인 임동섭, 정효근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들은 라건아와 투맨 게임을 주도하며 공격 전개에 앞섰다. 외곽에서 조금이라도 빈틈이 나면 자신있게 3점슛을 던지며 스스로 득점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장신 라인업은 수비에서도 효과를 봤다. 상대 투맨 게임에 스위치 수비로 대응했고 리바운드 단속도 잘됐다. 한국은 이날 리바운드 싸움에서 43-41로 레바논에 밀리지 않았다.

한국의 에이스는 여전히 라건아(25득점 11리바운드 4블록슛)였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활약한 장신 포워드들이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었다. 이날 임동섭은 3점슛만 4개 터트리며 12득점에 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정효근은 6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양홍석은 7득점으로 모두 제 몫을 했다.

국제대회에서 장신 라인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김상식 감독이 꺼내든 포워드 농구는 이번 예선뿐 아니라 8월 31일 시작되는 2019 중국 농구월드컵 본선에서도 중요한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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