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트랩' 스틸. 제공|OCN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믿었던 이서진에게 완벽하게 당했다. 드라마 '트랩'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던 이서진이 사이코패스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현재 방송중인 OCN 시네마틱 드라마 '트랩'은 알 수 없는 덫에 걸린 국민 앵커가 겪은 사건의 전말을 그린 작품이다. 

강원도 어느 병원 응급실에 '국민 앵커'로 불리던 강우현(이서진)이 실려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우현은 복합골절과 화상, 관통상, 총상, 뱀에게 물린 자국까지 그야말로 죽기 직전의 상황에서 응급실로 들어왔다. 

어떤 일을 당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우현은 제대로된 진술을 할 수도 없다. 어렵게 말문을 연 우현의 진술을 믿기 어려웠다. 인간 사냥을 당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아내와 아들을 목표물로한 인간 사냥이 우현이 밝힌 사건이 전말이었다.

그 사이사이 우현은 발작을 반복했다. 자신의 상황을 믿기 어려운 듯 분노를 반복해서 표출했다. 몸이 점차 회복해 가면서 안정을 찾았지만, 그 후 밝혀진 우현이 당한 사건의 실체는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전했다. 우현의 정체는 인간 사냥을 당한, 가족을 모두 잃은 불쌍한 피해자가 아닌, 사이코패스였다.

지난 23일과 24일 방송된 '트랩'은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극중 고동국(성동일)과 그의 가족이 우현을 믿었던 것처럼 시청자들도 믿었기에 더욱 큰 충격이었다. 우현만 사용했던 노트북에서 '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표정'을 검색한 흔적을 찾았다. 이는 사이코패스였던 우현이 평범한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검색해 본 것이다.

충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우현의 비밀을 알아차린 프로파일러 윤서영(임화영)은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 화상에 왼쪽 다리를 잃었고, 뒤이어 우현의 정체를 알게된 동국 역시 괴한들에게 납치당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됐다.

마지막까지 충격이었다. 우현은 동국의 가족까지 찾았다. 그들을 사냥감으로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동국의 가족을 선택한 이유로 그들의 믿음을 언급했다. 상대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역으로 감정을 이용하는 사이코패스의 전형이었다.

▲ 드라마 '트랩' 스틸. 제공|OCN

'트랩'에 등장하는, 우현을 믿는 모든 사람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그의 덫에 걸렸다. 우현은 그동안 입양을 했지만, 자신의 아이처럼 아들을 사랑한 남자였다. 불의에 맞서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신뢰를 받는 언론인이었다. '국민 앵커'라고 불렸던 이유도 그것이다.

이서진은 이런 우현의 캐릭터를 철저하게 쌓아갔다. 스스로에게 해를 입혀가며 피해자를 자처했고, 때로는 신뢰받는 언론인의 이미지를, 때로는 가족을 모두 잃고 아내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한 남자의 불쌍한 얼굴을 이용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은 캐릭터는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완성됐다. 우현의 몸이 회복되고, 병원을 벗어나면서 진짜 얼굴이 밝혀졌다. 그동안 보여준 우현의 얼굴이 거짓임이 밝혀지면서 그 신뢰가 무너졌을 때 엄청난 반응을 불러왔다. 

결국 드라마 제목이기도 한 '트랩'은 우현이 걸린 덫이 아니었다. 우현이 극중 상황에서 주변인을 해할 생각으로 쳐둔 덫, 또 배우 이서진이 시청자들을 잡기 위해 쳐둔 덫인 셈이다.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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