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가족들과 지켜보고 있는 아가메즈(가운데)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장충, 조영준 기자] "현재 아가메즈는 몸을 돌릴 때 부상 부위가 여전히 아프다고 합니다. 다음 주 수요일쯤 다시 한번 확인할 예정이고 만약 회복한다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쯤에 감각을 익히려고 합니다. 사실 이것도 가능할지는 모르겠네요."

우리카드는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봄 배구에 진출했다. 팀으로서는 경사가 아닐 수 없으나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2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0-3으로 완패했다. 아가메즈가 왼쪽 내 복사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4연패에 빠졌다.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이 최근 경기에서 지며 3~4위전을 피했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카드에서 아가메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팀의 해결사 소임은 물론 코트의 리더로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강한 승리욕과 카리스마를 갖춘 아가메즈가 코트에 설 경우 우리카드의 전력은 한층 올라간다.

▲ 아가메즈 ⓒ 곽혜미 기자

그는 올 시즌 우리카드를 봄 배구로 인도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코트에 서지 못하고 있다.

아가메즈는 일본에서 건너가 전기 치료를 받았다. 전기자극을 이용해 부상 부위의 통증을 줄이고 근육이 빠르게 회복하는 치료를 받았다. 국내에 들어온 그는 2일 삼성화재와 경기에 나타났다. 팀 트레이닝복을 입었지만 몸을 풀지 않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아가메즈가 없는 현재 우리카드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반드시 부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여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 단기전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긍정적으로 보면 지금은 아가메즈에게 의존하지 않고 국내 선수들의 기량과 조직력을 다질 기회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착한 편이다. 부담을 많이 주려고 하지 않는다"며 "강타와 연타를 섞어 공격하는 방법도 경기를 단 2%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가메즈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을 상대로 각각 한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삼성화재와 경기에서는 무기력했다. 신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런 배구를 하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아가메즈(오른쪽)와 박진우 ⓒ 한희재 기자

출전 기회를 얻은 신인 황경민은 이날 경기에서 팀 최다인 14득점에 공격성공률 65%를 기록했다. 신 감독은 "(황)경민이는 스윙이 굉장히 빠르다. 최근 공격만 보면 경민이가 가장 좋다. 서브와 블로킹을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의 플레이오프를 향한 밑그림은 이미 시작됐다. 아가메즈가 돌아오기 전 국내 선수들의 단점을 보완한 뒤 5라운드까지 나타난 전력을 완성하겠다는 것이 신 감독의 전략이다.

플레이오프는 오는 16일 열린다. 아직 시간상으로 여유는 있지만 아가메즈가 어느 정도 회복할지는 알 수 없다. 아가메즈는 오는 6일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플레이오프에 맞춰 복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아가메즈는 이번 경기를 아마 관중석에서 지켜볼 텐데 뛰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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