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의 시간 이탈 비밀이 알츠하이머인 걸로 밝혀져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박수정 기자] "저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

JTBC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의 시간 이탈 비밀이 알츠하이머인 걸로 밝혀져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1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10회에서 혜자(김혜자)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충격 반전이 드러나며 가슴 저릿한 여운과 충격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혜자는 사채 빚에 시달리고 있던 희원(김희원)이 준하(남주혁)를 납치한 것을 알고, 노인들과 힘을 합쳐 준하를 구했다. 혜자와 준하 그리고 노인들은 탈출 후 석양이 지는 바다로 갔다. 그리고 시계 할아버지(전무송)가 그토록 간절했던 시계를 혜자에게 건넸다.

시계 뒷면에 적힌 이니셜을 본 순간, 혜자의 시간이 다시 뒤엉키기 시작했다. 혼란스러운 혜자의 눈앞에 상복을 입은 스물다섯의 혜자(한지민)가 서 있었다. 쏟아지는 기억 속 결혼사진을 찍는 행복한 미소의 혜자와 주혁도 스쳐 갔다. 그리고 멀리서 달려오는 엄마(이정은)와 아빠(안내상)는 웬일인지 혜자를 "엄마"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대로 정신을 잃은 혜자가 눈을 떴을 때 현실의 모든 것은 달라져 있었다. "저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라는 혜자의 내레이션이 충격을 안겼다.

10회 방송 말미 밝혀진 시간 이탈의 진실은 지금까지의 전개를 단번에 뒤집는 반전이었다. 모든 것은 시간을 돌리는 시계가 만든 것이 아니라 알츠하이머에 걸린 혜자의 기억 속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스물다섯 혜자는 70대 혜자의 과거였고, 준하는 요양원 의사인 상현이었다. 엄마와 아빠도 아들과 며느리였다. "긴 꿈을 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젊은 내가 늙은 꿈을 꾸는 건지 늙은 내가 젊은 꿈을 꾼 건지"라는 김혜자의 눈빛이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특히 '눈이 부시게'는 방송 전부터 한순간에 늙어버린 스물다섯 김혜자의 '시간 이탈 로맨스'를 강조했기 때문에 이 같은 반전은 더 큰 충격을 선사했다. 모든 것이 김혜자의 알츠하이머가 만들어 낸 환상이란 점에서 누리꾼들은 허탈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1회에 언급된 앙골라 내전이 1975년인 것을 비롯해 여러 복선을 찾아내고 있다.

또한, '눈이 부시게'가 김혜자 헌정 드라마라고 알려진 만큼 김혜자가 단순히 한지민의 늙은 역에서 그치지 않았을 거란 의견도 제기된 바 있다. 충격 반전과 더불어 '눈이 부시게' 속 김혜자의 묵직한 존재감과 깊은 울림도 젊음과 늙음을 초월하는 청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 두고 충격적인 시간 이탈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결말에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여전히 풀려야 할 비밀도 남아 있다. 과거의 기억 속 부부였음을 암시하는 혜자와 준하, 상복을 입고 눈물을 흘리는 혜자 그리고 시계 할아버지의 정체까지 곳곳에 숨겨진 기억의 조각이 어떻게 맞춰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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